올해 초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iPad)라는 태블릿 PC를 소개하고 4월 초부터 판매하기 시작해 두 달도 안 돼 200만 대가 팔려나갔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28일에는 가까운 일본에서 판매가 시작돼 품귀현상까지 일 정도로 판매가 잘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용자가 아이패드의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이 이처럼 아이패드에 열광하고 있나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컴퓨터의 속도나 메모리, 그래픽 카드 등의 발전을 떠나 사용자의 인터페이스(사용자가 컴퓨터를 조작하고 컴퓨터가 결과물을 보여주는 방식)만을 놓고 보면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1세대는 명령어라는 것을 통해 컴퓨터를 조작하는 방식이었다. 사용자가 하고자 하는 일을 컴퓨터에 시키려면 해당 명령어를 기억해야 하고 그 명령어의 문법을 익혀야만 했다. 2세대가 되면서 ‘데스크 톱’이라고 하는 메타포와 마우스라는 것을 이용해서 컴퓨터를 조작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컴퓨터를 책상에 비유해서 폴더와 파일, 휴지통 같은 아이콘을 만들고 마우스로 끌어서 파일을 폴더에 넣으면 파일이 옮겨지고 휴지통에 버리면 파일이 삭제된다. 이렇게 되면서 컴퓨터 사용이 훨씬 쉬워지게 되어 더 많은 사람이 컴퓨터를 쓰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처음 접하는 사람이 보기엔 컴퓨터는 쉽게 다가가기 어렵고 시간을 들여 배워야만 쓸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가 등장하면서 3세대의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이제 더 이상 마우스와 같은 물건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손가락으로 모든 조작을 할 수 있게 됐다. 전자책을 보는 과정을 예로 들면, 종이책을 보듯이 서가에 있는 전자책을 선택해서 손가락으로 넘기기만 하면 된다. 화면은 책 내용으로만 가득 차 있어 내가 지금 컴퓨터라는 복잡한 기계를 쓰고 있는지도 잘 모를 정도다. 그래서 두 살 먹은 어린아이부터 80세 이상의 노인들까지도 컴퓨터를 쉽게 다룰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와 더불어 컴퓨터를 부팅하느라 기다릴 필요가 없고 집안에서도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고 편하게 거실 의자에 앉아서도 쓸 수 있다. 게다가 무선 인터넷망뿐 아니라 휴대 전화망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쓰임새는 상당히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학생들이 여러 권의 교과서 대신 태블릿 PC 하나만 들고 다닐 수 있을 것이고 동영상 강의와 교재를 한 화면에서 번갈아 보며 학습할 수 있게 되고, 모르는 것은 친구나 선생님께 바로 물어볼 수도 있다. 물론 식구들이 각자 아이패드를 쓰느라 가족 구성원 간의 대화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도 들리고 아이들에게 오락기기를 하나 더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그 문제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스티브 잡스가 1978년 당시 코카콜라에 있던 존 스컬리를 애플의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기 위해 “당신은 남은 평생을 설탕물이나 팔면서 보낼 거냐? 아니면 나와 함께 세상을 바꿀 거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32년이 지난 지금 당시 그 말의 의미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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