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측 “라마단 이후 형 집행 가능성 높아”
로마 교황청, 프랑스 영부인까지 적극 구명운동

간통과 남편 살해 공모 혐의로 투석형을 선고받고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이란 여성 사키네흐 아슈티아니(43, 여성신문 1091? 1096호 보도)의 앞날이 갈수록 태산이다. 최근 태형 99대를 추가로 선고받은데다가 라마단(이슬람력의 아홉 번째 달로,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음식·흡연·음주·성 행위 따위를 금함) 이후 사형이 집행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사키네흐의 아들 사자드(22)가 프랑스의 한 잡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밝혀졌다. 사자드는 자신의 어머니와 같이 수감됐다 풀려난 이들로부터 들은 소식이라며 이란 판사가 한 영국 언론에 실린 부르카를 쓰지 않은 사키네흐의 사진때문에 “부패하고 외설적인 행동을 널리 퍼뜨렸다”며 태형을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실제 사키네흐의 사진이 아니라며 해당 언론사가 이미 정정 보도를 한 상태.

두 자녀의 어머니 사키네흐는 남편이 살인사건으로 숨진 다음해인 2006년 2명의 남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혐의로 99대의 채찍형을 받았다. 여기에 남편이 숨지기 전에 이미 간통을 했다는 혐의가 추가돼 2007년 5월 투석형 선고를 받게 된다. 이에 아들 사자드가 국제인권단체에 어머니에 대한 구명운동을 호소하고 이후 지난 7월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가 이를 보도하면서부터 세계적인 ‘사건’이 됐다. 국제인권단체들뿐만 아니라 로버트 레드포드, 엠마 톰슨, 줄리엣 비노쉬 등 대중 스타들과 브라질 룰라 대통령, 프랑스의 영부인 카를라 브루니까지 사키네흐의 구명운동에 합세했다. 이런 가운데 사키네흐가 지난 8월 이란 국영 TV의 프로그램 ‘20:30’에 갑작스럽게 나와 남편 살해에 가담했다며 자신의 사건을 보도한 서방 언론들까지 맹비난, 잠시 당혹감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그의 변호인 측에 따르면 이는 이란 정부의 강요에 의한 허위 자백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변호인 중 한 명인 모하메드 모스타파에이도 이란 정부의 탄압으로 노르웨이 오슬로로 도주,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 

최근엔 로마 교황청까지 나서서 사키네흐의 구명을 위해 외교적 채널을 가동해 이란 측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투석형, 즉 돌팔매질 사형은 이란을 비롯한 사우디 아라비아, 소말리아, 수단,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지의 이슬람권에서 주로 행해지고 있다. 사형수가 빨리 죽지 않도록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의 돌로 사형수가 숨을 거둘 때까지 군중이 돌을 계속 던지는 아주 잔혹한 처형 방식으로 악명이 높다. 그 와중에도 성차별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남성은 허리까지만 땅에 묻히는데 반해 여성은 가슴 위 거의 목까지 땅에 묻혀 더욱 더 옴싹 달싹할 수 없는 극도로 무력한 처지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투석형을 기다리고 있는 사형수의 성비 구성에 있어서도 남성은 단 3명인데 반해 여성은 12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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