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학교·어린이도서관 등 ‘지속가능’ 프로그램 눈길
일회성 이벤트에서 ‘참여형’으로 전환 중
LG, KT, STX. CJ 등 기업들 적극 활동
기업의 사회공헌은 2000년 이후 사회공헌 활동도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지난해 발표한 국내 209개 기업의 사회공헌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지출 비용은 2007년에 비해 10.5% 증가한 2조1601억원이었다. 2002년 1조865억원에 비하면 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기업별 평균 비용도 2007년 94억원에서 2008년 103억원으로 약 9.9%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분야 지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최근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사회공헌 분야는 다문화 가정 지원이다. 과거에도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 활동은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지원 활동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기존 일회성 이벤트 형식의 ‘자선’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참여형’ 지원 활동으로 바뀌고 있다. 또 민간단체나 지역사회에 기부금을 주던 형태에서 기업 내 재단이나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업들이 사회공헌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로 판단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지난해 12월 ‘사랑의 다문화 학교’를 세우며 본격적인 다문화 가정 지원에 나섰다. LG의 다문화 학교 프로그램은 단기간 교육으로 끝나는 여느 프로그램과는 성격이 다르다. 과학인재 양성과정 30명과 이중언어 인재 양성과정 40명의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선발해 2년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외국어대 교수진이 강사로 참여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지원한다.
과학교육은 화학·물리 등 생활과 관련 있는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한 실험실습 교육이 진행된다. 이중언어 교육은 폭넓고 깊이 있는 이중언어 구사력 향상을 목표로 중국어 및 베트남어와 연계한 교과교육, 주제체험 교육 등으로 진행하고 있다.
KT는 ‘IT서포터즈’를 통해 현재까지 7만5000명이 넘는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에게 IT 교육을 실시해왔다. IT서포터즈는 KT가 보유한 핵심 역량 및 전문성을 정보 활용 소외계층과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2007년 발족했다.
최근에는 다문화 가정의 고국 통신비 지원을 위해 2000원권 무료 국제선불카드를 지급하고 매월 1일을 ‘다문화가족 001데이’로 지정해 지급된 선불카드에 1년간 매월 2000원씩 충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의 국제통신비 지원은 올해 4000명, 2011년부터는 매년 5000명씩 지원할 예정이며, 지원받는 카드는 중국의 경우 최대 42분(유선발신 기준)까지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