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유통 ‘우리 농산물 어린이 견학 프로그램’ 인기
체험 위주 현장 견학, 어린이·부모 모두 만족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 견학 프로그램이 유치원생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다. 올 상반기에만 21개 유치원에서 1000여 명의 어린이가 다녀갔다.
농협유통 측은 이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40~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인 주 고객층을 30대까지 확대하고 미래 고객인 어린이들에게 우리 농축산물의 소중함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전했다.
견학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은 둘러보기식 현장 견학에 그치지 않고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우리 농산물 매장 체험 과정’에 있다.
유치원 버스가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도착하면, 어린이들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것은 우리 농산물을 형상화한 배추, 오이, 소 캐릭터다. 농협유통은 어린이들에게 농산물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캐릭터 옷을 구입했다. 캐릭터 옷은 농협유통 홍보팀 직원들이 직접 입는다. 캐릭터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입김 때문에 한겨울에도 숨이 턱까지 찰 정도로 고생스럽지만, 아이들에게는 인기 만점이다.
아이들이 캐릭터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모이면 우리 농산물 유통 시스템에 관한 짧은 설명에 이어 우리 농산물에 관한 퀴즈가 진행된다. 예를 들어 답이 귤이면 “노란색이고 비타민이 많아서 감기를 예방할 수 있어요” 하는 식의 연상 추리 문제다. 아이들이 저마다 답을 말하면 정답 사진을 보여주고, 매장을 둘러볼 때 정답으로 나왔던 농산물을 매장 견학 중에 찾도록 임무를 주어 아이들이 견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이 매장에서 찾은 농산물은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사진에 등장한 농산물을 찾기 위해 아이들은 수산물 코너, 쌀 코너, 과일 코너 등 매장 곳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수산물 코너에서는 살아있는 꽃게, 광어를 구경하며 만져 보기도 하며 한창 즐거워한다.
쌀 코너에서는 쌀이 벼가 되는 과정을 보고 사뭇 진지해진다. 쌀로 만든 떡과 빵을 시식할 때는 피자보다 맛있다며 좋아한다. 과일 코너와 채소 코너에서 귤과 버섯 등 농산물을 찾으면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매대를 에워싸고 나눠준 비닐봉지에 귤 2개, 오이 2개, 팽이버섯 2봉을 담는다. 농협유통 측은 “즐거운 어린이들의 모습에 쇼핑 중인 일반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매장 견학이 모두 끝나면 아이들에게 목걸이 형태의 ‘우리 농산물 지킴이’ 수료증을 나눠준다. 또 캐릭터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은 CD에 담아 유치원으로 배송해준다.
유치원 관계자는 “체험 위주의 우리 농산물 현장견학이라 아이들이 배우는 것이 많고, 매우 즐거워한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농협유통 측은 “견학을 다녀 간 어린이의 부모들이 아이가 즐거워했다면서 고맙다는 전화를 걸어올 때면 보람 있다”며 “견학 프로그램 이외에 가족단위 산지체험 행사, 어린이 김장 담그기 체험행사 등 어린이들에게 우리 농촌을 이해하고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