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순 구청장은 민선 5기를 시작하는 여성 구청장들에게 행정용어, 도시계획사업부터 의회와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해주고 싶은 조언이 많다. 그것도 자신이 직접 몸으로 부딪친 체험에서 나온. 이를 몇 가지로 요약, 정리해본다.

1. 공직을 꿈꾸는 이유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2. 구청장이 되면 가장 중요한 업무 1순위는 조직관리임을 명심하자.

김 구청장은 여성 구청장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해 특히 텃세가 셀 남성공무원들을 염두에 두고 부임 1년 이내에 구청 조직을 장악하겠다고 결심했다. 방법은 남편이 “당신 고시 공부해?”라고 할 정도로 쉴 새 없이 미리 공부  하는 것. 그는 첫 업무보고 현장에서 “내일모레 할 것을 미리 보고해 달라”는 주문 딱 한 가지만 하고 이를 면밀히 체크해가며 공무원 조직을 긴장시켰다.

3. 행정의 질을 높이려면 공무원부터 최고의 교육을 시키라.

그는 부임 초기 예산 중에서도 유일하게 한 분야 예산만 챙겼다. 그것은 바로 공무원 교육비였고, 그 결과 전국  지자체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직원교육 예산이 높았다. 공무원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통해 감성교육까지 시킨 그  는 “아는 만큼 경험한 만큼” 행정의 질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체험했다.

4. 경험을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만들라.

그는 특히 ‘여성’ 구청장, ‘재선’ 구청장 간의 당을 초월한 연대를 강조한다. “함께 한다”는 경험은 서로를 지지하는 기반이 되며, 정책 벤치마킹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5. 힘들 때마다 스스로를 응원하고 또 격려하라.

그라고 왜 시련이 없었겠는가. 그럴 때마다 그는 속으로 “아자, 아자, 김영순!”을 외치며  용기를 냈다. 이로써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자신감’. 퇴임을 앞둔  그는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내심 놀랄 정도로 많이 변했다고 고백한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