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터

요즘 신문에서 종종 나오는 단어 가운데 가장 이해하기 쉽지 않은 말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터’인 것 같다. 조금 쉽게 말하면 우리 집 컴퓨터, 옆집 컴퓨터, 회사 컴퓨터에 서로 연결해서 여유 시간에 같은 작업을 시킬 수 있는 환경을 일컫는다. 구름처럼 많은 여러 컴퓨터를 하나의 끈으로 묶어서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이나 기상 분석 등에 사용하겠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클라우드 컴퓨터는 고성능을 발휘할 목적으로 별도로 제작된 고가의 고성능 컴퓨터인 슈퍼컴퓨터와 다른 개념이다.

슈퍼컴퓨터는 하나의 컴퓨터를 여럿이 나눠 쓰는 개념인 데 반해 클라우드 컴퓨터는 수많은 컴퓨터를 하나로 엮어 여럿이 특정한 컴퓨터 연산의 일부를 빌려 쓰는 방식이다. 수많은 평범한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집중적으로 한 가지 문제에 파고들어 해결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요즘 일반 PC의 성능은 생각보다 뛰어나서 이들 PC를 수만 대씩 모아 서비스 하는 곳이 바로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다. 구글은 조립 PC를 기본 시스템으로 사용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이렇게 여러 대 PC를 하나의 작업에 투입하려면 동시에 같은 소프트웨어가 인터넷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으며 작동되어야 한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클라우드 컴퓨터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클라우드 컴퓨터는 일반적으로 유전자 정보를 해석하거나 신약 개발을 위한 가상 인체 실험을 비교적 싼 값에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연결돼 있는 수많은 컴퓨터 가운데 하나라도 뚫리면 전체 시스템이 위험해질 수도 있고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기술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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