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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을 함께 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 다른가. 우리는 왜 함께

살고 있는가. 우리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등 우리의 희망, 절

망과 맞닥뜨리는 끔찍하지만 생산적인 경험을 했다.”

영화평론가 변재란(36. 중앙대 영화학과 박사과정)씨가 (한겨레신문사

펴냄/7천원)에 쓴 후기의 일부분이다. 2년 이상 주간 에 실린 글을 모

아 단행본으로 발간된 뒤 변재란씨와 그의 남편 최정현(37. 만화

가)씨는 요즘 또 한번의 유명세를 치루고 있다.“사실 제가 우리 집

안 얘기를 쓴 적은 없었어요. 주로 최정현씨가 육아일기나, 가족일기

를 통해 표현했었죠. 누구 입장에 서서 구성되었느냐도 중요하잖아

요? 항상 저는 악처, 호박이 덩쿨째 굴러들어온 여자, 제 잘난 맛에

산다는 등등의 소리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가 그런 오해를

털어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하나 풀어야 할 오

해는 ‘반쪽이’를 우리 딸 하예린으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통해 반쪽이가 누군지 확실히 각인시켜주고 싶어요.”

그동안 자기 자신을 가지런히 진열해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변재란

씨는 글을, 최정현씨는 그림을 통해 마음껏 풀어 놓은 반쪽이 부부

의 이야기 속에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 서로 다르게 겪어온 문화차

이로 인해 겪은 갈등과 싸움, 타협과정, 또는 아직까지 합일점을 못

찾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삶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선풍기를

싫어하는 변재란씨, 그와 반대인 남편, 딸 하예린과 밤새 벌이는 전

쟁, 공짜 영화표가 생긴 변재란씨가 같이 영화 볼 대상을 찾는 과정

에서 자기 남편을 제외시켰던 것을 깨닫고 남편이란 존재에 무관심

했음을 반성하는 내용, 여행 떠나기 전 식기세척기 사용방법을 부인

에게 자세히 일러주고 가는 최정현씨의 모습, 경라도 부부(변재란씨

의 고향은 전라도, 최정현씨는 경상도임)가 식탁위에서 겪는 지역감

정, 담배피우는 여자들을 보고 “여자가 담배를...”을 외치며 기겁을

했던 딸을 이해시키려 애썼던 변재란씨의 모습, 주차문제, 고생길이

된 귀성길에서의 느낌 등 가족의 일상사뿐만 아니라 한 시민으로서

바라본 사회문제, 학부모로서 느끼는 육아문제 등을 변재란씨는 일

기쓰듯이 털어 놓았다고 전한다.

“그동안 남편이 그려놓은 그림에 대해 나름대로의 변을 토로한”변

재란씨의 글에 대해 최정현씨는 그림을 이용해 비꼬기도 했지만 어

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오늘 5시에 인터뷰

가 있어요. 7시쯤 어때요?” 기자의 전화를 받은 최정현씨는 이어

집안 청소를 해야 된다는 말과 함께 “특히 여성문제에 문외한인 기

혼남자들에게 많이 읽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본지에 ‘반쪽이의

가족일기’를 연재 중인 관계로 이들 부부의 생활모습은 너무 많이

알려져 있어 이번 책이 주는 식상함을 우려하는 것에 대해 변재란씨

는 “대단한 얘기를 쓴 것은 아니지만 이 책 속에 있는 내용들이 꾸

준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재탄생되길 바랍니다.”라고 설명

한다. 오히려 비슷한 입장에 서 있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이 책에 대

한 호응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에 이들 부부는 무척 고무되

고 있었다. 변·최 부부는 가정경제를 공동 부담하고 있다. 각종 세

금과 딸의 보육료는 최정현씨가, 식비, 의복비, 경조사비는 변재란씨

가 맡고 있다. 집안 인테리어에 드는 비용은 집안 꾸미는 것을 좋아

하는 최정현씨의 몫이라고. 의 첫판 인세는 변재란

씨의 학비를 부담한다는 목적으로 고스란히 변재란씨의 통장으로, 2

쇄부터는 각각의 통揚막?똑같은 몫의 인세가 입금된다.

<박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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