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 여성신년인사회 유일한 남성 기업 대표로 참석해 눈길

 

이석채 KT 회장과 주요 임원들은 지난해 9월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여성벤처협회와 간담회를 가지는 등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KT 제공
이석채 KT 회장과 주요 임원들은 지난해 9월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여성벤처협회와 간담회를 가지는 등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KT 제공
여성계 최대 신년 행사인 ‘2010년도 여성 신년인사회’에 이석채 KT 회장이 참석했다. 18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신년회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백희영 여성부 장관, 김태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신낙균 국회여성위원장 등 여성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행사에 참석한 기업 대표 중 유일한 남성 인사. 그는 여성친화 기업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KT는 지난해 11월 여성부와 ‘여성친화 기업문화 확산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은 조직 내 여성친화 문화를 정착시키고, 직원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기업의 의지를 표명하는 행사다.

KT도 이 협약을 계기로 여성관리자의 비율을 여사원 비율까지 점진적으로 증가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KT는 팀장급 이상 관리자 중심의 여성리더십 양성 프로그램을 일반 여사원까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KT는 협약식 이전부터 기업 내 여성친화 문화가 잘 정착된 대표적인 여성친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전무급 여성 임원 2명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상무보 2명을 내부 승진시키는 등 여성 관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취약한 여성 중간관리자층을 육성하기 위해 여성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한 바 있다. 특히 모든 사업부의 핵심 참모를 여성으로 교체한 점이 화제를 모았다.

개인고객 부문 전략본부장에는 양현미 전 신한은행 마케팅전략본부장을, 홈고객 부문 전략본부장에는 송영희 전 LG생활건강 마케팅 부문 임원을 새로 영입했으며 기업고객 부문 전략본부장에도 이영희 전 남부법인사업단장을 임명했다. KT의 남성 중심의 권위주의적인 딱딱한 기업문화를 여성 임원을 통해 부드럽고 고객 지향적으로 바꾸겠다는 이 회장의 여성친화적 경영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최근에는 신입사원의 30%가 여성인 것을 감안해 여성인력이 본인의 특성을 살리고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사내 공모방식의 직무배치 제도(Talent Market)를 활용해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또한 배우자 출산휴가제, 불임휴직제, 산전 후 휴가 유급일수 확대 등 모성보호제도와 출산축하금 및 유아교육보조비 지급, 직장보육시설 운영 등 자녀양육제도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KT는 남녀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7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직장보육시설은 2010년 상반기까지 수도권 지역에 1곳을 추가 설치하고 기존시설 중 1곳은 확장·리모델링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기업 차원의 출산장려제도를 시행해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저출산에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육아휴직 기간 중에도 e러닝 과정을 이수해 휴직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 향후 과정 수 확대는 물론 육아휴직 사원에게 보수의 일부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쿡 미즈’(QOOK Miz) 제도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쿡 미즈는 여성 IT 엔지니어로 기존의 남성 중심으로 수행되었던 개통, 애프터 서비스 등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 IT 전문기술을 습득, 여성가구 및 노약자 가구를 방문해 서비스하는 제도다.

이밖에도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여성벤처협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IT분야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 여성인력이 더욱 필요한 곳이다. KT는 한국의 창조적인 여성 인력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하며 여성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T의 여성친화 정책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앞으로도 여성부와 함께 유연한 근로형태(퍼플잡 직종) 개발 및 도입에 대해서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이하나 기자 lhn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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