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꿀벅지·남보원 등…남녀 대결구도로 치달아
루저·꿀벅지·남보원 등…남녀 대결구도로 치달아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12.24 11:10
  • 수정 2009-12-24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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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속에 양성평등 구호 무색해져

2009년은 ‘남녀 전쟁의 해’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제대군인 남성에게만 공무원 가산점을 주자는 ‘아들의 난’에 이어, 한 여대생의 “키 180㎝ 이하 남성은 루저”라는 발언으로 촉발된 ‘루저의 난’이 한국 사회를 달궜다. 남녀의 차이와 갈등을 소재로 한 케이블 채널 tvN의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 KBS2 ‘개그콘서트-남성인권보호위원회(남보원)’ 등의 프로그램도 연일 인기다.

조금씩 양성평등 사회로 향해 가는가 싶더니, 경제위기와 함께 남녀를 대결구도로 몰아가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2009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키워드를 통해 ‘대한민국 남녀’를 살펴본다.

군가산점 vs 여성 입대

 

군가산점제 논란은 남녀 대결 구도에 불을 댕겼다. 사진은 군 복무 중인 여군의 모습.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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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을 직장조차 없어진 청년 백수들이 잃어버린 2년을 되찾겠다며 머리띠를 둘러맸다. 군 가산점제 부활을 주장하는 ‘아들의 난’이다.

제대군인이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면 2점의 가산점을 주는 군 가산점제는 1999년 위헌판결이 난 ‘종결사건’이다. 그동안 몇 차례 부활법안이 발의됐지만 ‘여성과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는 근거에 힘입어 별다른 논쟁 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지난해 불어닥친 경제위기는 남성들의 역차별 공격에 힘을 실어줬다. 2년간 죽도록 고생했는데 취직은 안 되고, 그 사이 여자들은 교사도 많이 되고, 공무원도 많이 되고, 판검사도 많이 되고. 잃어버린 2년에 대한 보상심리가 애먼 여성을 ‘죄인’ 취급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여성 이등병’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11월 12일, 국방부가 난생 처음으로 여성들의 사병 복무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찬반양론이 뜨겁긴 하지만, 여성 법학자들을 중심으로 ‘남성만의 군복무는 위헌’이라는 주장도 있고, 여성이 일반 사병으로 복무하게 되면 군대의 또 다른 기능인 가부장적 사고 주입 양태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문제는 발표 시점이다. 여성 사병에게도 똑같이 군가산점 혜택을 주겠다는 것을 빌미삼아 추진이 어렵게 된 군가산점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루저’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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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도 경쟁력이다. 180㎝ 이하 키 작은 남자는 루저(loser 패배자)라고 생각한다”라는 한 마디가 남성들의 자존심을 긁었다.

이 발언의 주인공은 KBS 2TV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에 출연한 한 여대생. 방송 직후 그녀는 졸지에 키 작은 남성들의 ‘공공의 적’이 됐고, 온라인에선 갖가지 인신공격형 사생활 추적과 패러디물이 등장하는 등 ‘루저의 난’이 일어났다. 어디 온라인뿐일까. 한 30대 남성이 방송사를 상대로 1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모두 11건의 손해배상 소송이 언론중재위원회에 접수된 상태다.

한국의 외모지상주의는 이미 극에 달해 있다. ‘취업 성형’이 유행한 것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경제위기로 취업하기 어려워진 시대에, 그래서 스펙(Spec, 학력·학점·토익점수·해외연수 등 취업준비생의 외적 조건)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한 때 “외모(키)도 경쟁력”이라는 루저 발언은 직접적 대상이 된 남성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솔직해지자. 남성들이 루저 발언에 그토록 분노한 것은 그동안 여성만을 향했던 ‘외모 지적’이 남성 자신에게로 향했기 때문은 아닐까. “감히 여자인 주제에 ‘너는 루저’ 지적질이냐” 이런 감정도 다분히 있지 않았을까. 한 여대생의 무개념 발언에 동정표를 줄 생각은 전혀 없지만, 남성의 권위주의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루저의 난은 ‘대한민국 남녀사’에 이름을 올릴 만하다.

꿀벅지 vs 초콜릿 복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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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중문화계에서 가장 각광받은 신조어는 단연 ‘꿀벅지’다. 초기에는 ‘꿀을 발라 놓은 것처럼 핥고 싶은 허벅지’로 통하다가,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유이(22)가 선두주자로 꼽히면서 ‘매끈하고 탄력 있는 (젊은) 여성의 허벅지’를 뜻하는 말로 의미가 희석됐다.

그런데 제동이 걸렸다. 지난 9월 천안의 한 여고생이 여성부 홈페이지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꿀벅지’라는 단어를 언론에서 사용하지 말게 해 달라”는 글을 올리면서 ‘성희롱 논란’이 인 것이다. 남성 네티즌들은 발끈했다. “꿀벅지가 성희롱이면 초콜릿 복근도 성희롱이다.” 또 다시 남녀전쟁이다.

굳이 분석하자면, 초콜릿 복근은 남성의 복근이 시각적으로 초콜릿의 각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반면 꿀벅지는 여성의 허벅지를 꿀이라는 ‘먹는 것’에 비유했다는 점에서 ‘뭔가 끈적거리는 2차적인 이유’를 의심케 한다.

 

‘초콜릿 복근’의 아이돌 그룹 2PM이 출연한 광고.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dosage for cialis site cialis prescription dosagefree prescription cards cialis coupons and discounts coupon for cia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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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을 상품화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요즘에는 ‘짐승돌(짐승+아이돌)’ ‘육식남’ 등 남성성을 강조한 신조어도 쏟아지고 있다. 진화생물학의 관점을 빌리자면, 인간은 외부적 위기가 닥치면 동물적인 생존본능이 각성돼 자연스레 더 젊고 더 건강한 육체에 눈을 돌리게 된다고 한다. 꿀벅지 논란도 경제위기가 한몫했다는 얘기다. 그래도 꿀벅지는 좀 심했다.

어쨌거나 가수 유이는 “고맙다”고 하고, 여성부도 “개인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경제위기가 계속되는 한 제2, 3의 꿀벅지 논란은 계속될 듯하다.

‘비정규직 세대’대변자 ‘남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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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표는 내가 샀다. 팝콘은 니가 사라.” “니 생일엔 명품 가방, 내 생일엔 십자수냐.” 소심하고 찌질한 남자들, “여자들이 밥을 사는 그날까지” 투쟁을 다짐한다.

KBS2 개그콘서트 ‘남성인권보장위원회’(남보원)의 등장은 의미심장하다. “여성부는 있는데 남성부는 없어서” 만든 프로그램이란다. 그래도 혹여나 정치적으로 몰릴까, 데이트 중 남자들이 겪는 소심한 억울함에만 집중하고 있다. “커피 값은 내가 내고 쿠폰도장 니가 찍냐.” “커플링은 내가 샀다. 헤어질 때 반납해라.” 이보다 더 찌질할 순 없다.

하지만 데이트 성차별에도 이유는 있다. 여자가 오빠에게 명품 가방을 사달라고 하는 이유는 평균임금이 낮아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현재 남성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이 100이면 여성은 39에 불과하다. 5000원 커피 한 잔에 머리띠 매는 남보원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오빠도 백수 아니면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다.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비정규직 88만원 세대’의 비애를 느껴야 하는 현실이 애처롭다.

그래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웃자고 한 얘기에 죽자고 싸우려는 건 아니지만, 화성남자와 금성여자를 이해해보자고 시작한 프로그램들이 죽자고 남녀 갈등만 조장하는 현실 앞에 씁쓸해지는 건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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