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국인고등학교 10학년에 재학중인 고교생 유혜나(16)씨가 오
는 5일 오퍼스홀(02-543-5331)에서 독창회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
다. 그간 고등학생의 연주회 형식의 발표회는 종종 있어왔으나 독창
회는 희귀한 일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유혜나 씨가 노래와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당시 그
가 재학중인 이대부속초등학교 이귀윤 교장은 교재용으로 영어 테이
프를 제작했는데,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를 유창하게 했던 혜나 씨가
노래를 부르게 됐다. 이를 계기로 그의 숨은 재능이 빛을 보게됐고,
운 좋게도 같은 교회에 성악을 전공한 언니에게 성악의 기초를 배울
수 있게 됐다. 변성기도 무난히 넘겨 성인 못지 않은 성량을 과시하
는 유혜나 씨는 현재 서울대 등에 출강하는 박나연 씨에게 사사하고
있다. 박씨는 “혜나는 성량은 물론 감정이 풍부하고 연기력도 수준
급”이라며 ‘제2의 조수미’를 기대해도 좋다고 전한다. 그러나 그
의 꿈은 ‘변호사’.
“어릴 때부터 세상을 보면 불평등하고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많았
어요. 변호사가 되어 세상을 바꾸는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어요. 특
히 여성이나 가난한 사람들처럼 힘이 약해 고통받는 이들을 돕고 싶
어요.”
유혜나씨는 이번 공연에서는 거쉰의 ‘사랑이 이곳에 머물러 있
네’, ‘헨델의 ‘나를 울게 내버려두오’,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
산’ 등을 부른다.
〈최이 부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