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미성년자관람불가 판정으로 논란이 일었던 양윤호 감
독의 영화 〈짱〉이 지난달 28일 개봉돼 관객의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짱’은 청소년들이 한 그룹에서 제
일로 치는 리더를 의미하는 신세대 용어. ‘짱’이 한다면 하는 것
이고, ‘짱’이 안된다면 아무리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영생고등학교 문제아들만 모인 밴드반은 하루가 멀다하고 담임 교
사가 바뀐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차를 날카로운 것으로 긁거나 타이
어에 구멍을 내는 수준이 아니라 기름탱크를 망가뜨리고 실수이긴
해도 급기야 차에 불을 질러 폭발시킨다. 첫 장면이 이러하니 좋은
점수를 받긴 어려울만도 하다.
이 반에 황기풍(차인표 분) 교사가 임시 담임으로 오게된다. 말썽을
부려 교무실에서 벌 서고 있는 아이들과 만난 황 선생은 신나는 음
악을 틀어놓고 아이들과 한 판 춤대결을 벌인다. 학생들은 물론 그
가 선생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가 문제반의 담임 교사라는 것을 알
게된 후 학생들은 선생의 정체를 반신반의한다. 좌충우돌, 본드를 흡
입하다 유치장에 들어간 제자를 빼내러갔다가 오히려 경찰과 싸워
한 유치장에 들어가게 된 문제 선생이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는 차츰
차츰 친밀해진다. 아니, 선생이 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선생이 저
래도 되는 거야’하고 오히려 걱정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런 선생이 교장이나 학생주임의 눈에 곱게 비칠리는 만무하다.
‘그 선생에 그 제자’라는 말을 들어가며 황선생은 일을 저지른다.
어느 누구 악기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데 고교생 밴드부 콩쿨에
나가기로 한 것이다. 학교측은 반대하는 와중에 학생과 선생은 하나
가 되어 난관을 극복하고, 과연 우리의 ‘짱’이 누구인가를 확인한
다. ‘짱’은 문제 선생도, 싸움 잘하는 깡패도 아닌 스스로의 목소
리를 낼 줄 아는 자신들임을 확인하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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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연소자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가 제작사가 재심을 청구
해 고등학생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한편으로 필요 이상으로 폭력적
인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학생이 교사에게 불손하게 대하는 대목
등은 어른의 눈에거슬릴 법도 하다. 하지만 그 정도의 판단력은 청
소년들도 갖추고 있다. 요즘 청소년이라고 다 비행청소년이 아니듯,
일부를 보고 성급하게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자제하며 아이들에게 판
단의 기회를 주는 것이 논란을 잠재우는 길인 것이다. 서울, 명보,
중앙 등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