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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가 되면서 여성공무원들은 신바람나게 일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여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참 많아서 여자들이 소리내기도 어렵

고 여성정책은 결제도 올리지 못했어요. 이제는 여성을 위한 좋은 사업이

라면 무조건 지원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문호개방적’ 분위기 덕에

여성정책들이 쑥쑥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개방적 분위기로

여성정책 ‘쑥쑥’ 추진

안희옥 서울시 가정복지국장의 여성정책보좌관(1급) 승진에 따라

지난 8월 5일자로 가정·여성·청소년 복지를 총괄하는 업무를 승계

받은 김애량 신임 가정복지국장(48). 그는 1968년 9급 행정직(예전엔

5급 을류) 공채로 공직에 발을 내디딘 이래 어언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다양한 업무를 거치며 탄탄한 행정력을 쌓아온 ‘전문 공무

원’이다. 가정 사정때문에 대학 진학의 꿈을 접고 이화여고 3학년

재학시절 공무원 공채에 응시, 동서문 동사무소에서 출발하여 구청,

본청, 부녀과 등 하부조직부터 섭렵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바쁜 와

중에도 서울시립대에 진학하여 학부에선 회계학을, 대학원에선 도시

행정학을 전공하는 등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아都?

중견관리직인 과장생활 7년 동안엔 청소년·여성·가정 복지 등 여

성공무원이 주로 배치되는 부서 외에도 서울시 공무원 교육기획 과

장, 시민 과장, 감사 담당관 등 여성공무원으로선 보기 드물게 다양

한 부서 업무를 익혔다. 특히 과장급에 해당하는 감사 담당관으로

발령받았을 때는 공무원 사회에선 최초로 시의 감사부서를 맡음으로

써 민선 자치시대가 이뤄낸 성차별적 보직관행을 깨뜨린 사례로 주

목을 받기도 했다. 김 국장은 자신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개방적이고 적극적으로 여성인력 활용을 고려하자는, 시공

무원 사회의 분위기 급변을 들고 있다.

“예전에 여성복지과에 남자 계장이 발령받아 오면, 그야말로 죽지

못해 오는 꼴이었죠. 그래서 부임하는 그 날로 과를 옮겨달라는 청

탁운동을 하고 다닐 정도였습니다. 부임 부서 앞의 ‘여성’이란 명

칭이 정말 싫었던 거죠.

그런데 요 몇년 사이엔 남자 계장들이 서로 오겠다고 해요. 그만큼

일 자체를 보고, 불이익 안 당한다는 인식이 심어진거죠. 더구나 21

세기를 향한 복지정책은 절대 후퇴하거나 축소될 수 없는 것이 대세

아닙니까?

또 여자 상관을 ?凋텐?해도 여성 특유의 배려로 화합하기에

어떤 면에선 편하죠. 밖에선 남자가 일하기 힘든 부서에 가서 열심

히 일한다는 평가를 들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죠.”

남성공무원들의 극심한 반발을 사던 여성채용할당제에 대해서도 이

제는 당연시 여기는 풍토가 조성됐을 뿐만 아니라, “우리 과에는

여성계장이 하나도 없는데, 유능한 여성을 좀 보내줄 수 없느냐?”

고 부탁하는 분위기로까지 발전했다. 김 국장은 오랜 공무원 연륜으

로 인해 신세대 여성공무원들이 “선배들은 예전에 어떻게 그토록

성차별적인 관행을 참아냈느냐?”고 도통 이해를 못하는 태도를 보

이는 것에 내심 흐뭇함을 실감하기도 한다.

그는 88년 가정복지국이 신설되면서 여성정책이 획기적으로 발전하

기 시작했고, 이어서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활짝 개화, 발전일로에 있

다고 평가한다. 그 전까지 여성정책 사안의 최고 결정권자는 남성들

이었기에 정책추진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국

장’이라는 실제적 결정권자가 여성이라 벽에 부딪쳤던 여성정책 추

진이 훨씬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흔히 남성들은 여성은 추진력과 과감성이 부족하기에 중요한 일을

맡길 수 없다고 말들 하곤 하죠. 그러나 오랫동안 알게 모르게 정보

부족 속에서 일정 틀안에만 갇혀 있었기에 이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한동안의 여성들의 이러한 ‘주춤거림’을 남녀평등이 곧 공

존이란 인식 아래 포용해준다면, 여성들은 곧 제 궤도를 찾아 한층

능력있게 일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남성공무원들도 이제는

여성복지과 적극지원

현재 서울시 가정복지국에서 시민복지 5개년 계획에 기초해 97년에

이어 98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계획중에 근래 가장 관심을 모

으고 있는 부분은 60억원의 여성발전기금 조성으로 인한 여성단체

지원. 김 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예전엔 새마을부녀회등 관변단체적

색깔이 짙었던 여성단체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 일변도에서 1백80도

회전해 소위 ‘재야’ 여성단체까지 지원 대상에 적극 포함시킨다는

데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는 바로 “90년대엔 관변과 재야라

는 구태의연한 구분을 없애고 여성 지위향상이란 궁극적 목표를 위

해 함께 손잡고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될 수 있

기 때문이다. 여성복지 분야에선 이밖에도 여성회관과는 구별되는

대규모 여성프라자를 ‘제대로 잘’ 건립할 계획이다. 이 여성프라

자에선 세계화시대에 발맞추어 정보교류와 국제적 여성활동의 활발

한 장이 되는 동시에 각 여성단체 사업도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가정폭력 예방·치료사업에도 집중해 쉼터 확장과 더

불어 가족 단위의 치료도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을 지원할 보육정책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사안이

다. 보육시설을 동에 하나씩 확충할 뿐만 아니라, 민간 보육시설의

지원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등한시 됐던 영아·장애

아 특수보육에도 신경을 쓸 예정이다. 김 국장은 여기에 덧붙여 비

행 청소년 양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과후 보육’도 강조한

다. 그에 따르면,“부모가 귀가하기 전까지는 사회가 우리 청소년을

맡아 보호해주겠다” 는 전제 하에 방과후 숙제를 도와줄 뿐만 아니

라 컴퓨터, 서예 등의 특활도 지도해줌으로써 건전한 청소년 여가선

용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위의 페미니스트들이

성공의 원동력

김 국장은 현재의 여성채용할당제로 인해 하위직 여성공무원이 전

체 공무원의 20%를 차지함에 따라, 시 조직내 ‘허리’ 부분을 이

들 여볕湧?“꽉 채우면서 든든히 받쳐주고 있기에” 앞으로 여성

공무원들의 파워가 막강해질거라고 내다본다. 이들 여성인력들이 언

젠가는 단계를 밟아 고위직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여

성공무원 사회의 분위기가 고조돼 있다고도 그는 전한다. 자신이 바

로 그 모범이자 증인이기때문이다.

자녀 둘이 어릴 때는 출근할 때마다 “엄마, 시청가지마”하며 그

를 붙잡고 대성통곡하는 바람에 어려움도 숱하게 겪었지만, 교직에

있는 남편이 외조를 아끼지 않아 “페미니스트들에 둘러쌓여지낸 것

이 지금 저의 성공의 원동력이 됐답니다”는 고백을 서슴지 않는 김

애량 가정복지국장. 그는 자신의 공직생활 29년 자체로 인내력·일

에 대한 확신과 열정·여성조건의 극복의지만 있다면 시대상황에 관

계없이 직장에서의 성차별 관행을 깨뜨릴 수 있다는 실례를 몸소 제

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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