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지금 우리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로부터
돈과 미모에 죽기 살기 경쟁하는 세태부터 고쳐야

김영균은 얼마 전 암으로 삶을 달리한 영화배우 장진영의 남편이다. 그러나 그의 사랑이 인정받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는 장진영이 죽기 얼마 전 혼인신고를 감행하였는데, 이런 그의 결연한 사랑은, 그러나 장진영의 유산을 포기한다는 발표를 하고 나서야 ‘사랑’으로 인정받았다.

그 발표가 있기 전에는 그가 사랑한 것은 장진영이 아니라 장신영의 유산일 것이라는 의심이 대부분이었다. 모든 것이 ‘돈’으로 셈하여지는 우리 시대의 기준으로 보면 당연하다. ‘돈’을 바라지 않고서야 누가 죽을 것이 분명한 여자를 ‘진짜로’ 사랑하겠는가.

김연아의 맞수가 아직도 일본의 아사다 마오라고 생각한다면 세상 돌아가는 분위기를 모르는 소리다.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김연아의 맞수는 키이라 코르피이다. 바비인형처럼 생겼다는 이 핀란드 피겨스케이터가 김연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그녀가 위협하는 것은 김연아의 실력이 아니라 미모다. 그녀는 김연아가 우승을 차지한 2009 피겨 그랑프리에서 8위를 하였으니, 실력으로는 좀 격차가 있다. 그러니 실력이 아니라 미모 때문에 당당히 김연아의 맞수가 된 셈이다. 이제 김연아는 예쁜 것으로도 1등을 해야 한다.

버락 오바마의 말을 빌리자면 지금 우리 시대의 아이들이 보고 있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the world as it is)’과 ‘그래야만 하는 세상(the world as it should be)’의 간극이 너무 크다. 아이들은 우리 안의 미래다. 우리의 미래는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를 보고 자라고 있는 아이들로부터 온다.

이 말은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 시대가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 돈과 미모, 이 두 가지를 얻기 위해 죽기살기로 경쟁하는 우리들의 호들갑은 어떤 미래를 불러올 것인가.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버텨내기도 버겁다. 그렇다. 요즘 참 살기 힘들다. 그러나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아니라 ‘그래야만 하는 세상’ 속에서 자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우리의 미래가 ‘그래야만 하는 세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세상을 향한 노력은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 당장’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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