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는 여성을 위한 정부" 선언 첫 대통령
여성부 출범 등 "남녀 모두 성공하는 사회" 꿈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19일 서울 연세의료원에 마련된 임시 빈소를 찾은 여성이 휠체어를 탄 채 조문하고 있다.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19일 서울 연세의료원에 마련된 임시 빈소를 찾은 여성이 휠체어를 탄 채 조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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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민주화 그리고 남북화해와 협력. 8월 18일 타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키워드다. 그러나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 ‘여성’을 뺀다면 앞서 언급한 그의 역사적 과업에 다소 빛이 바랠 것이라 감히 말한다.

그는 1998년 2월 13일 여성계가 주최한 ‘여성 지도자와 대통령당선자와의 대화’ 모임에서 “새 정부는 여성을 위한 정부라는 데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는 다짐으로 향후 여성복지와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의 약속대로 이후 ‘국민의 정부’ 집권 동안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를 거쳐 여성부가 출범함으로써 여성계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졌다. 여성정책 전담 부서의 탄생은 단지 한 부서가 신설됐다는 의미를 넘어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성주류화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것을 의미했다.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과 여성기업지원에관한법률 제정, 간접차별과 직장 내 성희롱 규제를 위한 남녀고용평등법 개정과 제대군인지원에관한법률의 군가산점제 무효화를 위한 개정 등 다수의 여성인권 관련법들이 제정 혹은 개정된 것도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이다. 뿐만 아니라 정당법에 30% 이상 여성할당제를 신설함으로써 여성 정치 진출과 안착의 물꼬를 텄다. 또한 집권 시절 여성 장관 9명을 기용, 헌정사상 가장 많은 여성 각료를 탄생시켰고, 임기 말인 2002년 7월 여성으로선 최초로 국무총리 지명자를 내는 등 여성 고위직 진출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런 그의 뒤엔 여성운동의식이 투철한 아내 이희호 여사와의 교감과 평등한 파트너십이 있었다. 때문에 그는 평소 “아들 모두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했으나, 그 중 한 명이 마초 성향이 좀 있어 걱정”이라며 “페미니스트는 타고나는 것 아니냐”고 주변에 말하곤 했다.

이를 방증하듯 1989년 정기국회에서 여성계가 제시한 방향대로 37년 만에 가족법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평화민주당 총재였던 그는 “어머니의 권리가 아버지의 권리와 같고, 아내의 권리가 남편의 권리와 같고, 딸의 권리가 아들의 권리와 같다”며 “50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동등한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가족법 개정을 이루었다”고 감격해했다.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에 따르면, 개정안 통과에 미온적이었던 법안심사 소위원장을 총재의 의지에 따라 네 차례나 교체하면서 이루어낸 성과였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처음 참가한 1998년 7월 3일 여성주간 기념식에서 “저는 ‘반절’만이 성공할 수 있었던 사회를 ‘남녀 모두가 성공하는 사회’로 만들어갈 것입니다”라고 천명했던 고 김대중 대통령. 19일 그에게 분향하기 위해 서울광장에 모인 50여 명의 여성계 인사들은 “여성 인권과 지위 향상을 위한 틀이 만들어지고 지원이 가장 활발했던 시절이 바로 김 전 대통령께서 집권하던 시기”라며 “여성정책의 후퇴가 우려되는 지금, 더욱 더 아쉽고 그리운 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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