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생리의학상 바레 시노우시 박사 방한 강연
세계적 석학인 프랑수아 바레 시노우시 박사가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초청으로 방한해 지난 5월 22일 특별 강연을 열었다.
바레 시노우시 박사는 1983년 세계 최초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의 원인이 되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발견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연구로 에이즈 진단 테스트가 최초로 개발됐다.
바레 시노우시 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에이즈 치료는 1990년대 중반부터 실시되고 있지만 매일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합병증의 우려가 높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HIV가 에이즈로 발전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백신을 개발한다면 인류의 수명 연장은 물론,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도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병 후 ‘치료’를 넘어 에이즈 감염 자체를 ‘예방’하는 백신 개발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바레 시노우시 박사는 이를 위해 에이즈 감염 조절 과정 중 숙주의 선천성 면역방어 체계에 대한 연구와 에이즈가 모체에서 태아로 전염되는 기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에이즈 환자의 64%가 몰려 있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의 경우 어린이 감염자의 대다수가 모태에서 이미 감염된 상태에서 태어난다.
바레 시노우시 박사는 “개도국의 경우 에이즈 치료제가 너무 비싸 치료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제약회사가 보다 싼 값에 약을 공급할 수 있도록 관련 단체나 정부가 지속적인 압력을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레 시노우시 박사는 지난 30년 동안 아프리카와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에이즈 연구에 대한 교육과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원조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보다 빨리 백신 개발에 성공하려면 전 세계 연구기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연구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며 “이미 B형 간염과 각종 인플루엔자 백신 연구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한국이 적극 동참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레 시노우시 박사는 현재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레트로바이러스 감염통제부 소장과 파스퇴르연구소 교수, 프랑스 국립보건원 부설 연구소 소장, 프랑스 에이즈 연구원의 과학이사회 의장 등을 맡고 있다.
이날 특별 강연을 주최한 IVI는 국내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로, 개발도상국 어린이와 국민들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백신 개발과 보급을 목표로 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 연구기관이다. 본지 이사장을 역임한 조안리 스타커뮤니케이션 회장이 모금홍보 특별고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