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특수로 불황 타개할 절호의 기회 누릴 듯
공기청정기·선글라스·돼지고기 등 판촉 강화
그러나 황사의 공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곳이 있다. 가전업체들이다. 황사 특수를 바라볼 수 있어 한층 들떠 있는 분위기다. 황사 시즌의 대표적인 전자제품인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에어컨·세탁기·진공청소기 등 주요 가전제품의 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앞세워 제품의 인기몰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도 삼겹살, 선글라스 등의 황사 관련 상품 판촉 강화는 물론 호흡기 보호 상품, 공기정화 상품, 피부관리 용품 등 다양한 황사 대비 상품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통업계의 ‘황사 마케팅’이 한창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웅진코웨이 등 주요 공기청정기 업체들은 올해 황사가 어느 해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 청정 기능을 강화한 전략 제품을 앞세워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대우일렉은 친환경 청소기 ‘RCC 951’을 선보일 계획이다. RCC 951은 0.3㎛(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먼지를 99.95%까지 제거할 수 있다. 먼지 통을 물로 세척할 수 있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한경희 아기 사랑 아토스팀’을 내놓았다. 아기사랑 아토스팀은 1.95㎝의 얇은 청소구로 침대나 소파와 같이 틈새가 많은 곳까지 청소할 수 있다. 황사로 인해 집안 구석에 낀 미세먼지들을 제거하기에 적합하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황사 마케팅도 주목할 만하다. 온라인몰 디앤샵(www.dnshop.com)에서는 효과적으로 황사에 대비할 수 있는 황사마스크, 피부관리 용품 등 다양한 도우미 용품들을 비롯해 환절기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우리 가족 지키는 환절기 건강케어’ 기획전을 3월 말까지 진행한다.
기존 진공청소기, 스팀청소기와 아쿠아청소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먼지 필터링을 물로 한다는 것. 물 필터, 보조필터, 헤파필터, 카본필터 등 4단계 필터 중 물 필터에 의해 흡입이 되는 실내먼지를 물과 혼합해 먼지를 잡아준다. 특히 물청소, 걸레질, 살균 소독, 향기청소까지 다양한 청소가 한 번에 가능해 청소의 번거로움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도 삼겹살 선글라스, 스카프, 마스크 등 황사 관련 상품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황사 대비 상품 품목 수를 대폭 늘리고 할인행사 등 다양한 판촉전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황사가 심한 때나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피로가 쌓였을 때 먹으면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고 중금속을 해독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돼지고기도 황사 철에 인기 품목이다.
원산지표시제 확대 이후 인기를 모으고 있는 국내산 삼겹살전문점 돈이돈이(www.donidoni.co.kr, 02-3012-0700) 매장에는 평소보다 직장인뿐 아니라 가족 고객 등이 대폭 늘어나며 희색이 만연하다. 이 때문에 고깃집 프랜차이즈 창업을 원하는 예비 음식점 창업자들의 문의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