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설을 1년 중 최대의 명절로 즐기는 문화는 아시아권 중에서도 한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이뤄지는 특이한 풍습이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한국의 설 문화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국적과 세대, 성별이 다른 4명의 외국인에게 한국의 설 문화에 대한 감상을 물었다.

 

“여성의 노동 강요하는 명절문화 바뀌었으면”

일본인 와카바야시 요시에

한국인에게 시집온 뒤 한국에서의 18번째 설을 맞이하는 일본인 주부 와카바야시 요시에(44)씨도 처음에는 일본과 다른 설 문화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고. 같은 아시아권 국가지만 신정을 쇠는 일본에선 12월 31일에 ‘카운트다운’을 하고 신사에 가서 참배하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할 뿐 차례나 성묘와 같은 조상을 위한 행사는 없다. 그래서 그는 1992년 맞이했던 첫 설날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12월 23일에 한국에 도착해 한 달 남짓 지냈을 때 첫 설을 맞았어요. 저희 집안에선 새벽 6시에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는데 한국말도 서투르고 한국문화도 익숙지 않다고 생각해서였는지 아무도 미리 깨우지 않았어요. 일어나보니 차례상 준비는 이미 끝났고 조카들까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있지 뭐예요. 너무 당황했죠.”

와카바야시씨는 한국의 명절문화에 대해 “사람들을, 특히 여자들을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전했다. 하루 종일 일이 끊이지 않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새해 첫날 먹을 음식을 전날 도시락으로 만들어놓고 1월 1일은 하루 종일 일하지 않는 날로 하고 있다고.

그러나 일본인 며느리가 들어오면서 그의 집안의 명절 풍속도 변화했다. 시어머니가 나이가 드시면서 집안일의 중심이 그에게로 옮겨지자 집안 식구들이 나서서 부담을 줄여주고자 한 것이다.

“설거지는 남자들이 나서서 해주는 전통이 생겼어요. 지금은 중학생 이상의 아이들이 설거지를 담당하고 있어요. 우리집 남자들이 ‘페미니스트’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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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심의 다양한 설 이벤트 흥미로워요”

미국인 러셀 엘리엇

1993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후 지난 10년간 한국과 태국을 오가며 영어강사로 활동해온 러셀 엘리엇(59)씨. 한국에서 여러 번의 설을 경험한 그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가족 중심으로 이뤄지는 다양한 이벤트였다.

“미국에서도 새해맞이는 큰 행사이긴 하지만 한국처럼 어른들에게 절을 하고 세뱃돈을 받거나 차례를 지내는 등의 이벤트는 없습니다. 특별히 먹는 음식도 없고요. 미국인들에게는 새해보다는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이 더 큰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음력을 사용하지 않는 서양인들에게 한국의 설날은 명절이라기보다 휴가의 의미가 더 크다. 그도 동료들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인사동 관광정보센터에 들러 외국인들을 위해 마련된 전통 게임을 즐기며 설 연휴를 보내왔다. 인상깊었던 추억은 한국인 친구 가정에 초대받았던 지난해 설. 명절에 타국에서 혼자 지내는  친구 가족과 함께 떡국을 먹고  토정비결도 보러 갔었다고.

친척들과 모이는 일이 거의 없고 성인이 되어 독립한 후에는 가족과의 만남도 드문 것이 대부분의 미국인들의 모습. 그래서 그는 “가끔 가족과 친지들이 모두 모여 축하하는 한국의 명절 문화가 부럽다”고 말했다.

태국에서도 오래 살았던 그는 또한 태국의 설 문화도 소개했다. 태국에는 1월 1일과 음력 설 외에 4월 13일 ‘송크란’이라 불리는 또 한 번의 새해맞이 명절이 있다. 우기가 시작되는 것을 축하하는 이 날이 태국의 가장 큰 명절이다.

 

“춘절과 비슷해 친근…세배 문화 신기해요”

중국인 천량

지난해 설 무렵 한국 유학길에 오른 천량(25)씨는 중국과 공통점이 많은 한국의 설 문화 때문에 한국에 대해 친근감을 갖게 됐다. 

“한국을 처음 방문해 낯설었는데, 가족끼리 모여 술 마시고, 떡이나 만두를 먹는 풍경이 중국의 춘절과 비슷해 정겨웠습니다.”

그는 “한국의 설보다 중국의 춘절이 먹는 것, 노는 것에서 통이 큰 것 같다”며 “중국인들은 가족이 모여 만두를 빚거나 폭죽놀이를 하며 밤을 새우고, 새해 새벽 1시쯤에는 차나 과자를 먹으며 지난해 잘못한 점과 새해 계획을 세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춘절 중국 식탁에 오르는 다양한 음식을 소개했다. “한국보다 중국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이 좀 더 다양한 것 같아요. 술 종류로는 고량주, 복분자 등이 나오고, 고기 종류로는 오리, 돼지고기, 쇠고기 등이 나옵니다. 이밖에 냉채, 야채, 생선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요.”

천량씨가 한국 설을 지내며 가장 신기하게 생각했던 점은 ‘세배’다.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조상님께 드리는 절을 살아 있는 사람에게 하며 돈을 주고받는 세배 문화가 그에게는 매우 생소했다고.

이번 설을 앞두고 중국에 잠시 다녀온다는 그는 “고국에서 설을 맞을 생각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며 “한국과 중국이 설 문화에 차이는 있어도 끊임없이 나오는 음식을 먹으며 가족끼리 1년 동안 묵은 담소를 나누는 것이 두 나라에서 모두 설을 기다리는 이유인 것 같다”고 설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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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만 즐거운 느낌…떡국은 아직 생소”

몽골인 에리헴 체첵

3년 전 한국인과 결혼해 충북 청주에 살고 있는 에리햄 체첵(33)씨는 설이 되면 마음 한편이 허전하다. 온 가족이 모여 흥겹게 노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몽골에 있는 가족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한국 며느리들도 설이 되면 친정집에 가잖아요. 시집 간 딸들도 부모님을 찾아 명절을 쇠는 모습을 보면 고국에 있는 가족이 보고 싶어 눈물이 납니다.”

그는 3년 전 한국에서 첫 설을 맞았을 때 문화도 낯설고, 말도 통하지 않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한국 설에는 남자들만 즐거운 것 같아 아쉬웠어요. 말도 안 통하는 저는 어울리지도 못하고 부엌에서 나오지도 못했어요. 남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설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에리헴 체첵씨는 특히 여자들이 옷도 못 갈아입고 부엌에서 종일 일만 하는 모습이 가장 의아한 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설과 같은 몽골 최대 명절인 ‘차강사르(하얀 달이라는 뜻)’에는 모든 사람들이 새로 마련한 옷을 단정하게 갈아입고 새해를 맞는다.

또한 떡국이라는 음식도 그에게는 아직도 생소하기만 하다.

“한국에 와서 떡이라는 음식을 처음 먹었습니다. 특히 떡으로 국을 끓인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몽골은 양고기나 한국의 만두와 비슷한 보르츠를 먹습니다.”

에리헴 체첵씨는 “아직도 설을 쇠는 것이 어색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가 갈수록 익숙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윷놀이에도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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