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고 혜택 많아 ‘알뜰파’ 소비자들 몰려
쇼핑몰 상승세 타고 택배업체 매출도 ‘쑥쑥’

 

불황 타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들. 위부터 옥션의 ‘20년 전 가격’생필품 행사, CJ몰의 스토리 텔링 팝업창, 롯데닷컴의 ‘1억원 오피스텔’경품 이벤트.
불황 타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들. 위부터 옥션의 ‘20년 전 가격’생필품 행사, CJ몰의 스토리 텔링 팝업창, 롯데닷컴의 ‘1억원 오피스텔’경품 이벤트.
경기불황으로 인해 유통업계가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은 오히려 선전하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이 재래시장,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매장보다 매장 운영비와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을 찾고 있기 때문.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은 올해 1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6.9% 성장했으며 내년에도 20조8000억원으로 13%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상승 추이는 온라인 쇼핑몰들이 저가를 넘어 가격 파괴, 경품 및 다양한 혜택 제공, 감성에 호소하는 등 불황 타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며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CJ몰은 지난 11월부터 주부들의 알뜰 장보기를 돕는다는 취지로 ‘식품 가계부’ 서비스를 시작했다. CJ몰에서 3만원 이상 식품 구입을 7회 하면, 1회 평균 주문액의 20%를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서비스다. 경기 악화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실질적으로 장보기 비용을 아낄 수 있는 혜택을 기획한 것. 배송 편의성, 할인쿠폰과 적립금 등의 혜택으로 인해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식품 가계부’ 행사도 호응을 얻고 있다. 서비스 실시로 11월 식품 생필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 늘어났다.

CJ몰 홍보팀 박영신 대리는 “불황이라도 온라인 쇼핑몰의 저렴한 가격이라는 이점을 이색 마케팅 전략과 잘 접목한다면 경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G마켓, 롯데마트, 옥션은 초특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옥션의 경우, 1만원대에 불과한 초저가 MP3 플레이어가 최근 한 달간 3000여 개가 팔려나가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연말 최대 성수기를 맞아 고객을 잡기 위해 ‘20년 전 가격’ 생필품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옥션 홍보팀 홍윤희 차장은 “20년 전 소비자 물가를 반영해 최고 60%까지 할인해 구매할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며 “이벤트가 처음 진행된 11월 한 달, 옥션의 생필품 일일 평균 판매량은 10월 대비 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홍 차장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다지만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소비자들의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다양한 마케팅으로 약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닷컴은 이달 31일까지 ‘1억원 오피스텔의 주인이 되세요’란 1억원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롯데닷컴 사이트에서 롯데멤버스 서비스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이면 추첨을 통해 누구나 1억원 오피스텔의 행운을 거머쥘 수 있다는 콘셉트. 지난 14일까지의 총 응모 고객수는 82만 명을 넘었으며 롯데멤버스가 주최하는 각종 이벤트의 전체 총 응모자가 186만명을 육박했다. 또, ‘대한민국 경제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5억 경품대잔치를 시작, 추첨을 통해 500만원 상당의 ‘국내 우량주 펀드’와 고유가 시대 필수품인 접이식 자전거 등을 증정한다. 알뜰 쇼핑이 가능한 50만원 상당의 계열사 할인쿠폰이 들어있는 2009년 다이어리도 제공한다.

CJ몰, 옥션을 비롯해 H몰, 롯데닷컴, 인터파크 등 온라인 쇼핑몰들은 감성 마케팅의 일환으로 스토리텔링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자사 임직원들이 직접 등장해 재미있는 이야기로 자신만의 알뜰 쇼핑 비법을 알려주거나 이름을 내세워 상품을 추천, 직접 페이지를 꾸미고 사진도 공개하는 등 고객의 흥미를 끌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택배를 통해 상품을 받는 온라인 쇼핑몰의 상승세를 타고 택배업계도 덩달아 물량 증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한통운은 올해 11월까지의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11월 한 달 물량만 지난해에 비해 27% 늘었고 하루 평균 물동량이 50만 개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 늘었다. CJ GLS와 현대택배도 이달 물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22%, 25.8% 증가했다.

대한통운 홍보팀 김영춘 부장은 “외환위기 때도 그랬듯 불황기에는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택배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는 추세와 더불어 경제가 어려워져 소비자들의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 이용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택배 물량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업계는 온라인 쇼핑몰 성장과 더불어 택배업계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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