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아트의 섬세한 아름다움에 푹 빠졌죠"
‘풍부한 색감, 자유로운 디자인’ 체험공간 만들어
가구에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첫 전시회 열기도

 

“중화도 세라믹 아트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어요.”

다채로운 색감으로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으며 그 매력에 푹 빠져 사는 여인. 한승희(47·사진) 한스포터리 대표가 주인공이다.

한스포터리는 도자기 페인팅 스튜디오다.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 공간’이란 독특한 콘셉트를 표방하고 차별화된 세라믹 아트(초벌구이 도기에 그림 등을 디자인 하는 작업)를 가르치고 있다. 이곳에서 초벌구이를 한 다양한 모양의 도기(비스크)에 직접 디자인한 도안을 그리고 페인팅(안료작업)을 한 뒤, 가마에 굽는 작업을 거쳐 나만의 도자기 작품을 완성한다. 한스포터리의 세라믹 아트는 여느 것과는 좀 다르다. 1200℃의 ‘고화도’에서 굽는 경기 여주, 이천 도자기와는 달리 1020℃의 ‘중화도’에서 구워내며 미국 ‘던컨’ 안료만을 사용, 유럽형의 이국적인 분위기에 색상이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던컨’을 홍보하고 교육할 수 있는 ‘던컨’ 앰배서더 자격증과 CDT를 보유한 한 대표의 ‘던컨’ 안료 예찬이 이어졌다. “‘던컨’ 안료는 다른 안료보다 색상이 예쁘고 물감처럼 사용하기도 편합니다. 무엇보다 섬세한 표현이 가능해 무궁무진한 디자인을 창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라믹 안료 중에는 최고라고 할 수 있어요.”

그는 외국의 세라믹 아트 관련 전문 서적들을 틈나는 대로 구입해 수강생들이 창의적인 디자인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라믹 아트에 대해 그가 강조하는 것은, 안료의 특성을 잘 배우면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료는 육안으로 보이는 색과 불에 구워져서 나올 때의 색이 다르기 때문에 안료의 특징을 제대로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그러나 한 번 작업하는 데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것이 기본.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고 비스크와 안료 등이 모두 수입품이라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이 단점. 끈기를 가지고 작업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는 열의가 있어야 제대로 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하면 할수록 매력을 느껴 자꾸만 하게 되는 것이 바로 세라믹 아트랍니다. 세라믹 아트의 깊이를 발견하고 정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어 마니아가 된 사람들이 이 스튜디오를 꾸준히 찾고 있거든요.”

한 대표는 4년 전, 미국에서 중화도 도예를 배운 지인을 통해 중화도 세라믹 아트와 인연을 맺게 됐다. 작품을 보자마자 너무 예뻐서 첫눈에 반해버렸고 그때부터 여동생과 함께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 후 ‘던컨’ 대리점 1호점을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세라믹 아트에 빠져들었고 마침내 사업화하기에까지 이르러 한스포터리를 설립,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그는 서울 원서동 바움갤러리에서 첫 전시회를 열고 중화도 세라믹 아트 전문가이자 예술가로 거듭났다. 전시회 타이틀은 ‘뽈레뽈레’. ‘천천히’란 의미의 아프리카어로, 느긋한 기다림을 통해 영그는 세라믹 아트의 특성을 잘 말해주는 단어여서 선택했다고. 함께 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는 동생, 한스포터리가 배출한 3인과 함께 중화도 세라믹 아트를 접목한 도자기는 물론 접시, 타일, 가구 등을 선보였다. 특히 나무를 파서 중화도 세라믹 아트로 작업한 타일을 삽입한 콘솔, 서랍장 등의 가구가 큰 호응을 얻었다.

“중화도 세라믹 아트를 가구에 접목한 시도는 한스포터리가 처음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도자기 안료로도 저렇게 깊이 있고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중화도 세라믹 아트는 일반적이지 않은 미개척 분야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중화도 세라믹 아트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수익성도 아직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중화도 세라믹 아트에 대한 아름다움과 작품성에 대해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매년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에요. 다양한 중화도 세라믹 작품을 널리 알리고 전문가로서, 예술가로서 당당하게 인정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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