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품 앞세운 크리스마스 마케팅
케이크 ‘맛’보다 사은품으로 소비자 눈길 끌어
제과 업주 ‘사은품 때문에 오히려 손해’ 푸념

 

베이커리 업체들이 크리스마스 케이크 판매 경쟁에서 사은품을 마케팅 전면에 내걸고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베이커리 업체들이 크리스마스 케이크 판매 경쟁에서 사은품을 마케팅 전면에 내걸고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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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업체들이 특색 있는 맛과 디자인의 케이크를 선보이면서 연말 케이크 판매 전쟁에 불이 붙고 있다.

크리스마스부터 내년 1월 초순까지 이어지는 연말연시 시즌은 제과업계 최대의 대목. 특히 크리스마스 전후 2~3일 동안 판매되는 케이크는 전국적으로 120여만 개 정도로 연간 케이크 판매량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극심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연말 분위기의 실종으로 인해 예년과 같은 ‘크리스마스 대박’은 쉽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각 업체에서는 자사의 제품이 올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유명 연예인 전속모델과 다양한 사은품 등을 앞세워 대목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마케팅의 중심에 케이크가 아닌 사은품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소비자들이 케이크 본 제품에 대한 맛이나 외관을 보고 구매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케이크 구입 시 따라오는 사은품에 따라 구매 여부를 따지는 경향이 적지 않다는 것. 게다가 일부 업체는 케이크 홍보보다 사은품 홍보를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도 있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의 경우 사은품 때문에 제과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유명 연예인들이 P사의 케이크 사은품이었던 곰 모양의 모자를 쓰고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 당시 시청률 1위를 달리던 이 프로그램이 방송된 후 P사의 케이크 판매량은 수직상승하기 시작했다. 연예인들이 착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이 모자를 구하려는 사람이 급증했고, 곧이어 P사의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사은품 뒤처지면 ‘쪽박’

최근 몇 년 전부터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자 제과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케이크의 품질보다는 사은품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케이크의 맛이 뛰어나도 사은품 경쟁에서 밀리면 마케팅에 있어서 승산이 줄어든다는 것이 업주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케이크보다 사은품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고객들도 심심찮게 있어 업주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2년째 제과점을 운영 중인 고지은(30)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겪은 황당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케이크를 계산하려는데 어떤 고객이 사은품이 무엇이냐고 대뜸 물었어요. 저희 사은품을 얘기해줬더니 사은품이 마음에 안 든다면서 그냥 가버렸어요. 얼마 뒤에 그 고객이 지나가는데 손에는 다른 업체 케이크가 있더군요.”

고씨는 케이크의 맛보다 사은품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제일 서운하다면서, 사은품보다 케이크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과점 업주 남용우(31)씨는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오히려 손해 보는 느낌”이라면서 사은품 중심의 마케팅에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다.

“크리스마스 때면 케이크가 불티나게 팔리니까 다들 부러워하죠. 하지만 매출액의 3분의 1은 사은품 가격으로 떨어져나가요. 그래서 버는 돈은 많지만 남는 돈은 많지 않아요.” 사은품이 고객에게는 무료 선물이겠지만, 업주들에게는 결코 무료 선물이 아니라는 것이 남씨의 설명. 베이커리 본사와 가맹점이 서로 일정액을 부담해서 사은품을 조달하기 때문이다.

남씨는 “공짜 선물에 관심 쏟는 고객도 문제지만, 이를 부추기는 본사도 문제”라면서 마케팅 방식의 개선을 촉구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베이커리 업계가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올해에도 케이크가 아닌 사은품을 앞세운 홍보 전략으로 일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과연 올 크리스마스에는 사은품 우선 마케팅이 아닌 케이크 우선 마케팅의 모습을 보여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주목되는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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