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영혼 전하는 영매 되고파"
남녀노소에게 다가가는 메시지로 공동체 상영 100회 돌파
사회고발보다 세상 다르게 보는 사유 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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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최근 공동체 상영 100회를 돌파한 다큐멘터리 영화 ‘어느 날 그 길에서’가 영화계에서 화제다.

공동체 상영이나 극장 상영이 종료됐거나 아예 극장이 없어 영화를 보지 못한 지역의 관객을 위해 영화가 관객을 찾아가는 대안적인 상영방식. ‘로드킬’이라 불리는 야생동물 교통사고를 동물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어느 날 그 길에서’는 지난 3월 극장에서 개봉되어 3개월간의 상영을 마친 후 공동체 상영 방식으로 꾸준히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2004년 개봉된 ‘송환’(감독 김동원)과 2007년의 ‘우리학교’(감독 김명준)등 아직까지도 꾸준히 상영되고 있는 작품들에 이은 다큐멘터리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어느 날 그 길에서’의 황윤 감독을 만났다.

‘어느 날 그 길에서’는 자동차의 속도나 편리만을 쫓는 인간의 도로가 대지의 생명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 인간과 동물들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묻는다.

“영화를 본 후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는지 몰랐다’ ‘동물들에게 미안하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도로는 많을수록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도로 건설이 과연 자연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야생동물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 것이죠.”

이러한 관점의 전환이 황윤 감독이 의도한 바다. 그는 “이 영화는 로드킬을 줄이자는 절감 대책을 이야기하거나 고발을 위한 영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회문제를 고발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TV 다큐멘터리에 익숙해진 관객들이 ‘그래서 대안은 무엇인가요’라고 묻기도 하지만 영화는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대신 “우리가 맹목적으로 달려가고 있는 속도와 자본 중시의 삶에 의문을 제시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런 의미에서 관객들과의 소통이 자유로운 공동체 상영 방식에 그는 희망을 걸고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영화 상영장에 함께 찾아가려고 노력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질문이 많이 생기는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비슷한 질문들이 많이 나오자 예상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 나눠 주기도 했다.

“기존의 멀티플렉스 중심의 영화 상영은 ‘소비하는 영화’입니다. 팝콘이나 콜라를 소비하듯 극장을 나오면 바로 잊어버리는 영화죠. 공동체 상영은 열악한 조건이지만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같은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죠.” 그의 말은 영화가 소비가 아닌 사유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황 감독은 동물원 우리 속 동물들의 삶을 그들의 입장에서 이야기한 ‘작별’(2001), 중국·북한·러시아 접경지역 자연보호구역의 호랑이들 이야기인 ‘침묵의 숲’(2004) 등 꾸준히 환경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인물. 동물들을 바라보는 황 감독의 시선은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동반자에 가깝다.

동물들의 시선에서 바라보기 위해 도로 바닥에 몸을 대고 촬영하다가 지나가는 차에 공포를 느낀 적도 있다.

“로드킬로 사망한 삵 ‘팔팔이’의 사연은 사실 미군 탱크에 치여 사망한 여중생들의 사연과 다를 게 없습니다. 동물들에게도 자신들의 삶이 있다는 것. 그들의 삶과 영혼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영매’가 되고 싶어요.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만 있다면 무당이라도 되고 싶은 심정이었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계속 해 온 일입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때는 고속도로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에서 공동체 상영을 신청했을 때다. 그들이 책상에 앉아서 지도 위에 긋는 선 하나가 야생 서식지의 거주자들에게 얼마나 잔혹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아줬으면 한다고. 그는 “도로의 중복 건설에만 10조원 가까운 예산이 쓰이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발표가 있다”면서 새로운 도로를 건설할 때마다 그것이 꼭 필요한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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