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혜의 사진 속에는 마네킹이 등장한다. 자신을 마네킹에, 혹은 다른 사람을 마네킹에 연상시킨다. 왜 사람이 아닌 마네킹인가. 7년 전 ‘붉은 방’을 주제로 열려던 사진전이 무산된 이후, 노현혜에게 사람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 되었다.

6년의 시간을 보낸 후에 노현혜는 자신만을 위한 사진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사진전을 연다.

‘잃어버린 페르소나를 찾아서’를 주제로 30일부터 11월 16일까지 대구사진비엔날레 화랑기획전으로 송아당 화랑에서 열린다. “나는 가면을 쓰고 현실에 있다. 내가 진정 꿈꾸는 삶을 가면 속에 감추고서. 나의 이러한 갈등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보여주려 한다”는 노현혜는 이번에도 마네킹을 대상으로 삼았다.

첫 번째 전시회를 열며 치유되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두 번째 사진전을 준비하며 완전히 치유된 것이 아님을 발견했다.

언제쯤 마네킹이 아닌 사람을 찍을까. “마네킹을 통한 작업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작업을 마칠 무렵 부러진 마네킹을 통해 나의 감정이 또 한 번 정리됨을 느꼈기 때문이다. 마네킹과 나의 감정을 정리하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이번 전시장에 설치할 계획”이라며 “포털사이트에서 노현혜를 치면 동영상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정리됨을 느끼긴 했지만,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어떤 길로 가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 않느냐. 다만 내가 꿈꾸는 삶이 더 이상 가면 속에만 있지 않길 바랄 뿐이다”라는 노현혜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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