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 술’ 女心 유혹하다
맛·색깔 와인과 비슷… 건강주로 인기
복분자주 시장 연평균 30~40% 급성장

#직장인 이희수(32)씨는 복분자주 마니아다. 고깃집에 가든, 일식집에 가든 항상 복분자라면 만사 오케이다. 보통 병당 3000원 하는 소주에 비해 1만원 이상의 가격이라 데이트 비용을 남자친구가 부담하기라도 하는 날이면, 비싸다고 구박 받기 일쑤다.

하지만 고기의 느끼한 맛을 없애주고, 생선회의 깔끔한 맛을 느끼게 해줘 자꾸 찾게 된다.

#주부 김희경(45)씨는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가족과의 외식이나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는 자리에서 꼭 복분자주를 주문한다.

무엇보다 맛이 달고 향이 좋다. 와인의 느낌이 나면서도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어울릴 법한 와인보다는 편하고 부담이 없다. 건강에도 좋은 술이라 더욱 마음에 든다.

복분자주가 최근 ‘남성의 술’이란 기존의 선입견을 깨고 여성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먹으면 오줌항아리를 뒤집는다’는 말로 더 잘 알려진 복분자주는 남성의 정력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강하고 남성들이 주로 찾던 술이다. 하지만 맛과 향이 달콤한 와인과 비슷하고 알코올 도수 12도의 저도주로 소주(20도 정도)에 비해 낮아 최근 여성들도 즐겨 찾고 있다.

또 와인처럼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폴리페놀이 풍부하다는 점 때문에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건강에 좋은 술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토불이 와인’을 표방한 복분자주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2004년 400억원이던 시장 규모는 연평균 30~40%씩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1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복분자주 시장에 신규 브랜드가 대거 등장, 현재 30여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보해양조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순당, 선운산 복분자주, 배상면주가 등이 뛰어들었고 이어 최근엔 두산주류가 ‘복분자 구십구’를 출시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의 소주업체인 진로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특히 여성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자 이른바 ‘여심(女心) 잡기’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해 복분자주’로 시장에서 기반을 닦은 보해양조의 경우는 이를 기반으로 복분자 와인인 ‘보해 슬림’을 선보였다.

국순당은 맛에서 병의 모양까지 와인을 본뜬 ‘명작 복분자’의 미니어처로 여성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배상면주가는 기존의 복분자주를 ‘여자를 위한 복분자주’라는 콘셉트로 리뉴얼한 ‘복분자음’을 내놓았다.

신유호 배상면주가 문화기획본부장은 “‘복분자음’은 기존의 남성을 타깃으로 했던 복분자주와 차별화해 영향력 있는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여성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출시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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