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공간 침범받는 학생들 뿔났다"

 

학교의 주인은? 물론 학생이다. 그러나 주인이 찬밥 취급받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 바람직한 면학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요즘의 학교는 교내에 입점하려는 상업시설들의 각축장으로 변해버려 정작 필요한 학생복지 공간을 밀어내고 있다. 특히 최근 각 대학이 경쟁적으로 짓고 있는 지하 캠퍼스가 그렇다. 지하 캠퍼스를 갓 오픈한 세 학교를 찾아가 교내 상업시설 유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겉만 번지르르한 ‘고엑스’

실질적인 교육환경 개선이 먼저

국내 지하 캠퍼스의 시초인 고려대를 먼저 찾았다. 상점과 편의시설이 모여 있어 고대인들 사이에서 일명 ‘고엑스’로 불리는 지하 캠퍼스는 중앙광장에 위치해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카페를 겸하고 있는 PC방이 눈에 들어왔다. 열람실을 사이에 둔 중앙통로의 끝쪽에는 24시간 편의점, 파파이스와 롤앤롤 등 요식업체와 휴대전화 판매 전문점이 도열해 있었다.

고려대에서는 지하 캠퍼스 건립 등 대외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보다 강의실과 실험 기자재 보충 등 실질적인 교육환경 개선을 바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학교 측이 지하 캠퍼스 건립 목적으로 내세웠던 강의실 확충이라는 명목이 현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려대 심리학과 4학년생인 한 학생은 “시험기간을 제외하고 평소에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며 “이용도가 높지 않은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것보다 그 자리에 스터디 룸이나 동아리들을 위한 공연무대 등 학생편의시설이 보충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과대 강의실이 부족해 심리학과 학생들이 법대건물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학생(생명과학대 3)은 “실험실과 기자재가 부족해 매번 보충해 달라고 건의해도 학교 측에서는 묵묵부답이었다”며 “이곳이 지하 캠퍼스라고는 하지만 정작 강의실이며 실험실은 단 한 개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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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과 총장 퇴진 운동 촉발

이화여대 ECC 상업화 반대 물결

이화여대에 들어서자 ‘이화여대의 대다수 학생들은 ECC 내 상업화를 반대하며, 불매운동을 진행 중’이라며 외부인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대자보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지상 1층 지하 6층짜리 건물인 ECC 내의 입점 업체 선정 과정이 학생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이루어져 학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 현재 이화여대에서는 상업시설 입점을 독단적으로 추진한 이배용 총장 퇴진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다. 이화여대 학생회 측은 상업시설 입점에 관해 논의할 것을 학교 측에 계속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한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하수도관이 파열돼 수업 중인 강의실 천장에서 물이 쏟아져 대피하는 등 학생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ECC를 운동장 위에 세운 탓에 체대생들의 수업 공간이 사라져버린 꼴이 됐습니다.”

상업시설 입점으로 학생들의 자치공간이 침해 받는 본말이 전도되는 현상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

관현악과3학년에 재학 중인 N양은 “음대생 중에는 악기가 크고 무거워 차를 가지고 다니는 학생이 꽤 있는데, 반드시 ECC 지하 5,6층에 주차하도록 학교 측에서 강제로 정했다”며 “주차비도 비싸고 음대 강의실과 거리가 멀어 무거운 악기를 끌고 먼 강의실까지 가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교 측과 학생회 측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그 대응 양상도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ECC 상업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다. 멋진 건물이 학교에 생겨서 대외적 이미지도 좋아질 뿐더러, 교내 시설을 이용하면 외부에 나갈 필요가 없어 편리하므로 같은 과 친구들도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입장이었다. 같은 문제를 두고 학생 간의 의견이 분열되고 있었다.

학교 내 공간 효율적 사용위해

학생들 의견에 먼저 귀 기울여야

서강대는 8월 25일 ‘곤자가 플라자’라는 지하 캠퍼스와 기숙사 완공식을 가졌다. 산은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서강사랑펀드를 통해 완공된 것으로, 펀드기금을 기부하는 대신 20년간 시설관리 및 운영권을 운용 측이 부여받아 펀드원리금을 회수하게 되는 방식이다.

학교 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운영수익을 민간투자자가 가져가는 민간자본유치사업과 달리 학생복지와 대학 발전에 그 가치를 두고 있다는 명목이다.

지하캠퍼스에는 대형서점과 햄버거전문점, 카페와 화장품점 등 몇몇 상업시설이 자리해 있었으나, 학생 휴게실이나 열람실 등은 보이지 않았다. 학교 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앞서 말한 두 학교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았다.

새로운 건물을 앞다퉈 짓기보다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먼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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