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뿔 돋아나는 극한 상황에 배려와 위로만한 특효약 없어

사람에게는 원래 뿔이 없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머리에 뿔을 하나씩 달고 다닌다.

돈이 없어서, 더워서, 화가 나서, 정치가 마음에 안 들어서, 지쳐서, 뿔에 받쳐서 등 뿔난 사유는 제각각이지만 전 국민이 모두 뿔나 있다.

부시 대통령이 서울에 온 날은 좋다는 사람, 싫다는 사람들이 서로 뿔을 내며 격돌, 아무 뿔도 없는 사람들은 남산 버스 안에 갇혀 있다가 끝내 뿔이 났다. 국회의원들은 원 구성도 못한 채 뿔난 모습이고, 뉴스에서 이걸 보는 국민들도 뿔이 났다. 얼마 전에는 딸과 아버지가 에어컨 문제로 서로 뿔로 치받으며 싸우다가 서로 경찰에 고발하는 해프닝까지 생겼다.

사람들로 가득 찬 세상, 분통 터뜨리는 그들의 열기로 분통으로 말복을 넘긴 무더위가 더 텁텁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사람들 머리 위에 왜 없던 뿔이 돋아나서 서로 치받는 걸까?  뿔이 돋아나는 환경 조건은 극한 상황이다. 참고 참고 참아도 계속해서 몰릴 때,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 사람 머리 위에서 뿔이 돋아난다. 뿔은 일단 돋아나면 쑥쑥 자라나는 속성이 있고, 뿔이 자랄수록 치받고 싶은 욕망이 커진다. 지혜로운 사람들이라면 주변에서 이런 뿔이 돋아나지 않도록 사전에 환경을 바꿔줘야 한다.

‘뿔’의 원조는 ‘엄마가 뿔났다’의 주인공 ‘한자’. 얼마 전 집을 떠나 오피스텔에서 독립 휴가를 즐기고 있는 50대 엄마의 반란에 논란이 일었다. 묵묵히 가사노동에 전념했던 전형적인 현모양처 ‘한자’의 반란이 있고 나서 식구들은 새삼 반성한다. ‘우리가 엄마를 너무 몰랐구나, 아내가 원래 참는 거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엄마도 하고 싶은 게 있었구나… 등등’ 순둥이 같은 엄마의 숨통을 조여왔던 자신의 모습을 보며 후회한다. ‘우리가 너무했구나’하고.

조금만 자기 시간을 갖고, 자기다운 모습으로 숨쉴 수 있었다면 ‘한자의 반란’이란 극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반란은 원래 순둥이들이 일으킨다. 너무 많이 참기 때문이다. 관용을 베풀면서 살면, 사람들은 원래 그 사람은 관용이 체질이려니 치부하면서 그 사람에게 아무렇게나 대한다. 그 사람의 관용은 실상 정말 많이 노력해서 하는 일이었는데 말이다.

애써서 열심히 하는 노력을 미리 인정해주고, 남을 조금만 더 배려해주고, 조금 화난 사람을 위로해줄 수 있는 너그러움이 절실하다. 뿔을 줄이는 특효약으로 배려와 위로만한 것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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