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불신이 정당 참여 거부로 이어져
당내 여성 목소리 높이려면 적극 참여 필요

지금도 여전히 촛불의 이름으로 ‘거리의 정치’가 한창이다.

시간이 지속되면서 이제 거리에 나선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고민은 촛불의 진로에 관한 것이리라. 쉽게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이런저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근원은 아마도 정당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에 있을 터다.

정당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 외에 그동안 여성 정치참여를 주요 과제로 삼아온 여성운동도 ‘정당’과의 관계 설정은 여러모로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유럽의 여성 정치참여 선진국들은 여성들도 정당 참여를 통해 여성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정당 내 여성운동’이 가능한 반면, 우리의 경우는 여성 정치참여를 주장하던 여성들조차 정작 직접적인 정치활동을 위해 정당에 참여할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그리 긍정적인 입장이 아니다.

또 주변에서도 흙탕물에 발을 담가 순수성이 훼손된다는 식으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기초의회 정당공천제가 도입되면서 지역에서 생활정치를 실천하면서 지방의회에 진입하고자 준비했던 적지 않은 지역 여성 활동가들이 ‘정당’에의 참여를 거부하고 어려운 무소속의 길을 선택해 낙선하거나 선거 자체를 포기하기도 했다.

또 정당공천제가 실시됨으로 해서 비례대표를 통해 여성 지방의원이 이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금 다시 기초의회 정당공천제에 대한 제도개선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 적지 않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일찍이 정당에 참여해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자기 입지를 마련한 이들에 대해서는 그 용기에 대해 격려와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 더 큰 것 역시 사실이다. 물론 정당 안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여성들의 힘을 모아서 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당론이나 유력 정치인의 그늘에 의지하기도 하고, 특히나 직접 몸으로 부딪쳐서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당내 입지를 마련하려는 모습이나 후배 여성 정치인들을 위해 당내 기반을 닦는 일에는 적극적이지 못한 듯하다. 

최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대표 최고위원과 당대표를 선출했고, 각 당의 최고위원회 구성도 마무리되고 있다. 하지만 언뜻 보아도 이번 선거에서 여성 정치인들은 후보로 나서는 일조차 드물고, 여성들끼리의 선의의 경쟁은 찾아보기 힘들다.

여성들이 언제까지나 깍두기 최고위원 자리 하나에 그칠 것인가. 구색 맞추기로 참여해서 과연 여성을 위해 얼마만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혹자들은 한국정치의 병폐인 정당을 개혁할 대안세력이 바로 여성이라고 말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일단 정당정치에 몸담은 이상 크게 상처 받고 힘들더라도 더욱 적극적인 참여와 도전을 통해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나아가야 하고, 또 그러기 위해 당내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데 힘을 기울이는 ‘정당 내 여성운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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