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식물 메커니즘 연구
여성과학인 활동 보장 강조

‘제7회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진흥상’을 수상한 이영숙(54·사진)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식물을 관찰하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식물은 이산화탄소, 무기물 등 간단한 것들만 먹고도 지구상 생명체들이 모두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고 폐기물을 만들지 않습니다. 우리가 본받을 점이 많아요.”

이 교수는 다양한 외부환경에 적응하는 식물 메커니즘과 식물체 내 대사과정을 연구해온 생명과학 분야의 석학. 외국 저명 학술지에 논문 60여 편을 발표하는 등 방대한 저술활동뿐만 아니라 후학 양성에도 많은 관심을 쏟아왔다.

주목할 만한 연구 중 하나는 ‘애기장대’라는 식물이 카드뮴과 납 같은 땅 속 중금속을 흡수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 식물 유전자 연구 및 환경정화 식물 개발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한 연구로 평가되며 2003년 세계적인 생명공학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서도 주목받았다.

“우리도 좀 더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해 후손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가 환경정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 현재 그는 중금속을 잘 빨아들이는 애기장대 유전자를 포플러 나무에 넣어 땅속 중금속을 빨아들이는 등 신종 환경 정화 식물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식물의 기공운동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유전자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가뭄에도 잘 견디는 작물을 개발하는 등 앞으로 도래할 식량 위기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특히 후배 여성 과학인들의 좋은 역할모델로 유명한 인물. 2003년과 2004년 과학기술부와 동아사이언스 등이 주최한 여성과학자상과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상을 잇달아 받았다. 2004년부터는 해마다 1000만 원을 포항공대 대학원 박사 과정 여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고 있기도 하다. 최근엔 “젊고 유능한 여성 과학도들이 계속해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출산과 육아문제를 해결해 줘야 한다”며 정부와 과학계를 향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아 많은 과학인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는 최근 우주인 이소연 박사와 같은 젊은 여성 과학인들의 약진을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며 더 많은 여성 과학자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과학은 외적으로는 물질적인 풍요를 가져오는 한편 내적으로는 생활에 대한 지혜를 생기게 합니다. 이런 좋은 일에 여성이 적극 참여해 자신은 물론 나라와 인류의 장래를 밝히는 데 공헌했으면 합니다.”

이 교수는 서울대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 코네티컷대학교 대학원에서 식물생리학과 전기생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포항공대 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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