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92%… 성과의 비밀은‘지역사회 맞춤형 일자리’에 있다

 

지난해 진행된 ‘지역사회 맞춤형 취업지원사업’교육현장. 대경대학교 푸드스타일링마스터 과정 (위). 원광대학교 원예치료사 과정 (아래).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지난해 진행된 ‘지역사회 맞춤형 취업지원사업’교육현장. 대경대학교 푸드스타일링마스터 과정 (위). 원광대학교 원예치료사 과정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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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여성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 여성부가 추진해온 ‘지역사회 맞춤형 취업지원사업’이 높은 취업률을 나타내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역의 채용수요 조사를 통해 산업체와 미리 협약을 체결하거나 유망·특화 산업에 필요한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여성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직종 훈련+취업 연계

지난 10일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고학력 여성의 취업률 제고를 위한 전략 워크숍(주최 여성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열렸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지난해 전국 43개 교육기관에서 총 52개 과정으로 진행된 ‘지역사회 맞춤형 취업지원 사업’의 우수 사례가 발표됐다.

‘지역사회 맞춤형 취업지원 사업’은 해당 지역의 여성 진출 유망 직종을 선정해 만 35세 이하 고학력 미취업 여성이나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취업으로까지 연계해주는 여성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2003년부터 여성부가 직접 수행해 오던 것을 지난해부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위탁운영을 맡아왔고, 지역 대학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등을 통해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교육 과정별로 지역의 취업처, 교육훈련기관, 공공기관 등으로 구성된 ‘여성 희망일터지원단’을 운영, 훈련생들의 교육과 취업을 돕고 있다.

조승현(24)씨는 신라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7월 교내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서 모집한 ‘출판디자인전문가과정’에 참여했다. 2개월 과정의 교육이 끝날 무렵 그는 부산에 있는 편집기획 회사 ‘세한기획’에 입사 하는 행운을 얻었다.

지역특색 입은 직종훈련… 취업 돌파구 열어

그는 “학교 정규과정에서는 배울 수 없는 출판편집 전문가용 소프트웨어인 ‘쿼크’도 배우고, 인쇄공정 과정 전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입사 후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멘토링을 통해 기업 실무자들로부터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을 들었기 때문”이라며 “이 교육과정에 참여한 것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씨 외에도 지난해 신라대 출판디자인전문가과정에 참여한 수료자 25명 중 21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이 중 19명이 출판디자인 관련업에서 종사하고 있다.

장희정 신라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장은 “부산은 서울 다음으로 출판사가 많은 국내 제2의 출판 도시다. 여성들이 취업 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위주의 교육을 진행했고, 취업과 직접 연계하기 위해 지역 출판디자인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강사로 섭외한 것이 성과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지역 채용수요 조사로 취업률 UP

미리 지역의 채용 수요를 조사하고 취업처와 협약을 체결해 높은 취업률을 보인 사례도 있다. 원광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가 진행한 ‘원예치료사 과정’이 대표적이다.

박은숙 센터장은 “전북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노령화 속도가 빠르고 사회복지시설(45곳)이나 정신과 재활의학과(69곳)가 많다”며 “식물을 이용해 환자의 정신적·육체적 회복을 돕는 원예치료사는 이 지역에서 꼭 필요한 전문 인력”이라고 밝혔다.

특히 희망일터지원단에 지역 내 사회복지법인인 효도마을, 삼정원, 원광효도노인전문병원, 동그라미재활원 등의 대표를 섭외해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이 바로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게 했다. 30명의 수강생 중 22명이 관련 업계에서 근무하고 있다.

신직종 ‘트리콜로지스트’ 취업률 92% ‘최고’

수원여자대학은 인력 수요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수도권 취업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트리콜로지스트’라는 신직종을 교육해 최고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트리콜로지스트’는 두피와 모발을 전문적으로 관리해 유전성 탈모를 비롯한 질병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모발관리 전문가로, 최근 들어 수요가 급증하는 유망 직종이다. 지난해 6월 25일부터 7월 말까지 총 148시간에 걸쳐 모발과 두피의 생리, 마사지 테크닉, 모발 영양학, 고객관리 등 다양한 교육이 진행됐다.

수료자 25명 중 24명이 관련 분야에 취업하면서 취업률 92%를 기록했고, 이 중 2명은 해외취업(캐나다 콩코디아 뷰티살롱)에 성공했다.

이밖에 ‘콜센터 고객관리 전문가 양성과정’(대덕대), ‘중소기업 맞춤형 다중역량 인력양성 과정’(나사렛대), ‘국제운송물류 전문가 양성과정’(동아대) 등 다양한 지역사회맞춤형 일자리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실시된 52개 교육과정의 총 수료자는 1389명으로, 이들 중 743명(취업률 53.5%)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32개과정 운영… 나이 제한 완화는 과제

한편 이날 우수 사례 발표에 이어 2008년도 여성 취업지원 사업의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지역사회 맞춤형 취업지원 사업 수혜자를 중장년층까지 확대하고 ▲교육과정 수를 지금보다 더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올해 지역사회 맞춤형 취업지원 사업은 27개 기관, 32개 과정이 운영된다. 와인전문가 과정(제주관광대), 여행 컨설턴트 전문가 과정(동서대), 한식품 전문마케터 양성과정(전북대), 장애여성 대상 도자 공예사 양성 과정(건양대) 등이 포함됐다. 이미 과정이 시작됐거나 6월 말 개강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부는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제고를 위해 ‘전문직종 취업지원 사업’(IT 부품소재 설계, 게임그래픽 아티스트, 웹2.0 개발 등) 10개 과정과 ‘비전통적인 여성 진출분야 취업지원 사업’(컴퓨터 고객지원 엔지니어, PCB 조립, CO2 실무용접) 3개 과정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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