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행진 속 친환경에너지 산업 앞장
태양광산업 개척자 자부…해외서 더 인정
“국내 태양광전지 산업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하는 이 회장.
미리넷솔라가 생산하는 태양광전지는 CD롬 케이스 모양의 정방형의 판에 태양광을 비춰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반도체 소자다.
세계태양광발전시장은 연평균 36%씩 고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이다. 게다가 태양광전지와 같은 핵심설비에 대한 국내 기술력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에서 미리넷솔라의 태양광전지 생산은 그간 독일, 일본 등에서 주로 수입에 의존해 온 국내 태양광발전 시장의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태양광은 기존 우리가 흔히 알던 태양열과는 차원이 다른 에너지원입니다. 태양열의 경우 열의 흡수, 저장, 열변환 등을 통해 건물의 냉난방 및 급탕에 이용하는 데 그치지만, 태양광은 태양전지에서 발전된 전력을 인버터를 통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압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고 남은 전력은 전력회사에 되팔 수도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미리넷솔라의 태양광전지는 국내에서보다 먼저 해외에서 먼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설립 첫해 장비설비업체인 독일의 ‘수미트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200만 유로의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며, 2006년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65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국내 금융권과 투자자들의 외면과 기술유출을 우려한 해외 전문기업들의 ‘보이콧’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결과였다.
국내 IT산업의 선구자에서 태양광산업의 개척자를 자부하는 그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태양광산업 수출에 기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에 문을 연 대구 성서공단 1만2000평 부지에 30㎿ 규모(3만5000가구 분)의 태양광전지 생산라인을 완공해 양산 중이다. 앞으로 2012년까지 300㎿(35만 가구 분)를 생산할 수 있을 만큼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전지 생산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제조원가를 40% 절감한 SGS(Solar Grade Silicon)공법의 태양광전지 상용화에도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화학공정과 장비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태양광전지 업체로 발전해나가는 것입니다.”
초고속 통신장비 업체인 미리넷을 운영하던 이 회장이 태양광전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건 ‘우연히 고속도로를 지나다가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고지대의 가로등에 전기를 끌어갈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부터다. 그 후 연구를 거듭, 지난 2001년부터 고효율 태양광전지(솔라셀) 충전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2005년 미리넷솔라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 회장은 미래 학자 ‘커즈와일’의 말을 인용하며 “5년 내 태양광이 석유보다 공급 가격이 내려가고, 20년 내 모든 에너지는 그린에너지로 대체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유럽의 판로 확대와 국내 증설할 셀공장에 들어가는 장비와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12일부터 14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ntersolar 2008’에도 참가한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태양광박람회인 ‘Intersolar 2008’은 신재생에너지 붐을 방증하듯 매년 두 배 이상의 신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만도 박람회의 전시 면적은 2007년 3만4000㎡에서 2008년 7만6000㎡로 2배 이상 확대됐으며, 참가 기업도 2007년 638개사에서 2008년 1073개사로 2배가량 늘어났다.
이 회장은 “앞으로 고급인재 육성과 인력을 확보해 현재 16.2%의 고효율 태양광전지를 30%로 끌어올려 독일, 일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기업조차 투자결정을 망설이는 태양광분야에 한발 먼저 출사표를 던진 미리넷솔라의 이상철 회장의 과감한 도전과 추진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