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들판처럼 열린 오케스트라 만들고 싶어"
‘금난새와 함께하는 오페라 여행’기획해 히트
무용가 조하나 해설 ‘클래식 에세이’ 새 시도

 

올해로 창단 17주년을 맞은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안당)가 21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단 17주년기념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스테파노 트라시메니(Stefano Trasimeni)의 지휘로 열리는 이날 연주회에선 푸치니의 심포닉 전주곡 가장조, 슈만의 첼로 협주곡 가단조 작품129, 그리고 국내 초연되는 글라즈노프의 교향곡 제5번 나장조 작품55 등이 연주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독일 프랑크푸르트 음대에 입학, 수료하고 쾰른 음대를 졸업한 뒤 독일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보였던 첼리스트 한혜진씨가 협연자로 참여한다.

1992년 첼리스트 출신의 지휘자인 김봉 경원대 교수가 창단한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대중 속에서 사랑받는 정통 오케스트라’를 추구하며 1200회 이상의 공연을 개최해온 대표적인 민간 오케스트라. 서울필하모닉의 공연 횟수는 국내 오케스트라 중 5위권 안에 드는 숫자라는 게 안당 단장의 설명이다.

“울타리를 두르지 않은 넓은 들판처럼 누구든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은 오케스트라를 추구합니다.”

안 단장이 말하는 서울필하모닉의 모토다. 이를 위해 안 단장은 다양한 방식의 클래식 음악회를 전개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정기연주회뿐 아니라 신인 발굴 음악회, 아티스트 페스티벌 등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이끌어갈 신인을 발굴하고 근로자를 위한 공단방문 음악회, 장애인을 위한 자선음악회, 시민을 위한 무료음악회, 어린이를 위한 음악동화, 환경음악회 등 여러 형태의 연주회를 연 100회 이상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지휘자 금난새씨와 함께했던 ‘금난새와 함께 하는 오페라 여행’은 오페라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 대표적인 행사. 이 외에도 해설이 있는 뮤지컬 여행 등 해설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벽을 낮추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음악은 영혼을 치료하는 마법과도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안 단장은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영혼을 감싸주는 친구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민간 오케스트라로서 가장 힘든 점은 역시 예산 문제.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안 단장은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발굴하며 이런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있다.

그가 최근 정기연주회와 함께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28일 첫 공연을 시작하는 ‘조하나의 클래식 에세이’다. 탤런트 출신의 무용가 조하나씨의 해설이 함께하는 이 음악회는 특히 서초동 동부교회에서 치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교회라는 공간이 일주일에 2~3회만 쓰이고 평일에는 거의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좋은 공간이 사장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워 클래식 아트센터를 만들자고 건의했죠.”

안 단장은 동부교회 예배당의 음향을 보강하고 단상을 만들어 ‘클래식 아트센터’를 정식으로 열었다. 교회 공간의 문화 공간화를 통해 클래식이 대중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필하모닉은 이곳에서 올해 말까지 5회, 내년부터는 월 1회의 클래식 에세이 공연을 열예정. 그 외에도 다양한 공연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안 단장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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