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동화된 시설 자랑
축구장 7개 반 크기, 서울시민 보름 먹을 쌀 보관가능
분류부터 검수까지 자동화 시스템으로 물류비 절감
자동화와 최첨단화를 통해 새로운 물류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유통업체들.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의 목천물류센터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목천물류센터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통 물류시설로 알려진 곳이다.
충북 천안에 위치한 목천물류센터는 대지 약 4만5000평에 건평 1만6600평으로 축구장 7개 반을 합친 면적과 같은 초대형 건물이다. 서울 시민이 보름간 먹을 쌀을 보관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2003년 4월에 건립된 이후 지금까지 3000여 명 이상의 국내외 업체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갔을 정도로 국내 물류 열풍의 중심에 있다. 전 세계의 13개국 20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테스코 물류센터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시찰에 앞서 가진 설명회에서 양재현 센터장은 “물류는 단순히 상품을 한군데 모아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분배 기능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할인점의 가장 큰 힘은 가격경쟁력이며 이는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물류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목천물류센터의 가장 큰 자랑은 ‘오토 소팅 머신(Auto Sorting Machine)’이라 불리는 자동시스템. 건립 당시 도입한 이 시스템은 트레이(박스 받침대)가 기울어지면서 상품을 분류하는 자동 시설이다. 국내 업체 대부분이 박스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분류하는 슬라이딩 방식을 채택해 시간당 6000~7000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데 반해, 오토 소팅 머신은 1만2000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
검수 과정 역시 화물에 부착된 바코드 정보가 화물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할지를 자동으로 판독, 분류한다. “자동시스템의 경우 판독 중간에 에러가 날 확률이 없느냐”는 관람객의 질문에 양 센터장은 “도입 초기 1000개 중 2개 정도의 에러율이 최근 거의 ‘0’에 가깝게 발전했다”고 답했다.
목천물류센터는 현재 주당 평균 180만 상자, 최대 300만 상자, 하루 최대 43만 상자를 처리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협력업체가 차량으로 1시간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목천 물류센터의 중앙 집중화를 통해 설비비, 관리비, 인건비 등의 제반 비용을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고 협력업체들도 물류비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홈플러스 PR 사회공헌 부문장인 설도원 전무는 “경쟁업체의 하루 13만 상자보다 3배나 앞선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101개 점포를 확보하게 된 홈플러스는 이처럼 물류의 집중화를 통해 이를 모두 커버할 수 있게 됐다.
목천물류센터 현장 시찰을 마친 후엔 지난해 9월 오픈한 홈플러스 잠실점으로 자리를 옮겨 유통매장 내의 전자시스템 상용화를 확인했다. 이곳에는 계산원 없이 고객 스스로 상품을 스캔해 결제하는 ‘셀프 체크아웃’, 계산원이 상품을 계산할 때 실시간으로 결제 상황을 살펴보는 ‘듀얼 스크린’, 천장의 열 센서를 이용한 ‘대기인원 자동감지 시스템’ 등을 갖춰 고객 대기 시간을 최소화했다.
설 전무는 “지난 2005년에 서울 서초점에 무선주파수 인식(RFID) 카트를 시범운영하고, 영등포점에는 국내 첫 무인 결제시스템인 ‘셀프 체크아웃’을 도입했다”며 “최근에 개장한 잠실점 역시 상품의 공장 출하에서부터 점포 입고까지 유통의 전 과정을 추적해 물동량 파악과 정확한 카테고리 분류가 가능한 ‘스마트 팔레트’를 개발하고 있어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유통물류의 디지털화를 이끄는 홈플러스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