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소수자 관점 적극 수용
여성주의도 ‘현지화’ 되어야
글로컬시대 여성들이 주체로 행동해야 여성인권 인식에 변화 가져올 수 있어

 

지난 5월 22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탈경계 인문학 연구단’의  첫 국내 학술대회 모습.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지난 5월 22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탈경계 인문학 연구단’의 첫 국내 학술대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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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위기를 맞은 대학들이 최근 다양한 방법으로 인문학의 새 길을 모색하고 있다. 다른 학문과의 학제 간 연구가 가능한 교양과목을 신설하는가 하면 대학원에서도 에코과학부 등 새로운 연계 전공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지난해 출범한 ‘탈경계 인문학 연구단’도 인문학 위기를 적극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 중 하나다.

이화인문과학원과 한국문화연구원이 구성한 컨소시엄 ‘탈경계 인문학 연구단’은 지난해 11월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인문한국지원사업’(Humanities Korea Project)으로 선정되며 출범했다. 앞으로 10년간 매년 약 15억 원을 지원 받으며 연구사업을 진행한다.

탈경계 인문학 연구단의 첫 결실인 학술대회가 지난 5월 22일 이화여대에서 열렸다. 인문학의 다양한 영역 중 ‘젠더’를 첫 주제로 잡은 것이 특징. 이는 소수자, 주변인, 여성의 관점을 적극 수용해 여러 경계를 넘는 ‘탈경계 인문학’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다. 현재 연구단은 젠더 연구와 관련해 ‘21세기 젠더지형연구’ ‘한국과 동아시아 젠더문화 연구’ ‘소수자 문화 연구’ 등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지구지역시대 젠더이론의 쟁점으로 ‘여성·민족·국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는 현재 한국여성학이 ‘지구지역시대’, 즉 ‘글로컬’에 주목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이기도 한 ‘글로컬(glocal)’은 국제화, 세계화와 더불어 현지화(지역화)를 추구한다는 의미다. 장필화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는 “세계적인 가치로 인정받고 있는 ‘여성주의’를 각 지역 특성에 맞게 뿌리내리게 해야 하는 것이 여성학의 미래 과제”라며 “글로컬 시대에는 지역마다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행동할 때 여성인권 인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성, 민족, 국가 그리고 문화서사의 정치’란 주제로 발제를 맡은 박미선 서강대 영어어문학과 교수는 ‘여성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문화서사’가 바로 지구지역시대 여성과 민족, 국가를 재정립하는 페미니즘 작업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가 사례로 든 작품은 중국계 미국인 소설가 맥신 홍 킹스턴의 ‘여전사(The Woman Warrior)’. 킹스턴의 자전적 소설인 이 작품은 어머니, 고모, 이모, 여자친구들과 함께 겪는 현실의 삶과 2000년 전의 중국 신화 사이를 오가며 여성의 삶에 대한 억압 및 편견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박미선 교수는 이 작품을 두고 “기존 남성 중심적 역사를 교정하고 보다 진실된 역사상을 제시하는 페미니스트 문화서사”라며 “여성들의 문화서사는 ‘지구화’가 20세기 초반부터 주변부 여성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쳐왔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제는 지구지역시대 여성·민족·국가를 이론화하는 기획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학술대회에서는 ‘신화를 통해 읽는 젠더 무의식’ ‘영상과 젠더’ 등 철학, 교육학, 미술사학, 국문학 등이 통합된 인문학 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탈경계 인문학 연구단은 오는 9월 4, 5일 지구화 문제를 다루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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