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춘과 일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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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슨 일 하고 있어?”

“헤헤, 행복 파는 사람.”

1977년 일본 ‘세븐틴’이라는 잡지에 게재된 만화 ‘나는 모에’ 중 한 장면이다.

주인공 모에는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청년과의 첫날밤 “모에와 있을 때만 행복하다”는 말을 듣는다. 모에는 “내 품에서 행복해져가는 사람을 보기 위해” 성매매를 한다. 밤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렇게 번 돈을 모두 고아원에 보낸다. 피를 쏟아낼 때까지.

작가는 다치하라 아유미. 여성 이름이지만 실은 남성이다.

일본의 여성만화 평론가인 후지모토 유카리는 이 소녀만화를 두고 “애처로우면서도 한없이 상냥한, 어머니와 같은 ‘꿈의 여자’를 추구하는 ‘남자의 꿈’ 냄새가 난다”고 평가했다.

‘치유하는 것으로 필요한 존재가 되는 자신’을 발견한 소녀들이 성매매라는 ‘달콤한 자기희생’에 빠지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유카리 자신마저도 “젊은 시절 알게 모르게 ‘남자의 꿈’에 몸을 바치려 했었던 것 같다”고 고백한다.

책 ‘매매춘과 일본문학’은 근대 ‘게이샤’부터 현대 ‘원조교제’까지 “일본의 문학작품이 어떻게 성매매를 합리화해 왔는가”를 파헤친다. 교수와 시인, 여성학자, 문예평론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34명의 연구자가 이 작업에 동참했다.

그 중에서도 일본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작가 다야마 가타이의 대표작인 ‘백야’(1935)가 게이샤와의 관계에 의지해 쓰였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 책에 따르면 1920~30년대 일본 자연주의 작가들은 대부분 성매매를 통해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었고, 그렇게 쓴 소설들로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도쿄 조가칸 단기대학 교수인 오가타 아키코는 “작가의 인간 인식은 사회 도덕과 통념을 넘어서지 않으면 안되지만, 문학자라는 신분에 젖어 ‘문학을 위해 여자를 사는’ 행위는 문학이 마땅히 가져야 하는 엄격한 인간 인식을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의 성매매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1991년 오키나와에서 숨진 배기봉씨의 삶을 담은 ‘빨간 기와집-조선에서 온 종군위안부’(가와다 후미코·1987)다.

여성사 연구가인 스즈키 유코는 “이 책을 기점으로 이전 남성작가들이 ‘피해자’를 동정하면서도 가부장적 정조의 관념을 버리지 못했다면, ‘빨간 기와집’은 여성작가의 눈으로 ‘생존자’의 마음의 고통까지 어루만진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책을 읽다가 만나게 되는 ‘자기 결정에 의해 스스로 선택한 매춘이라면 육체노동의 일종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화두는 논쟁적이다.  

근대부터 현대까지 방대한 양의 일본 문학작품을 다루다보니 분량이 400쪽에 이르지만, 책 속의 책을 읽는 맛이 쏠쏠하다. 오카노 유키에 외 33명 지음/ 서기재 옮김/ 지만지/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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