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하원이 최근 극심하게 마른 모델을 등장시켜 거식증을 부추기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안을 채택했다.

집권 보수정당인 UMP(대중운동연합)의 만장일치 속에 패션잡지, 광고,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극심하게 마른 모델을 등장시키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상정했으며, 다음주 중으로 심의에 들어간다. 이 법이 통과되면 극심한 체중감량을 부추길 경우 최고 3만유로(약 48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번 법안을 발의한 발레리 보이에 의원은 “기존의 노력들로는 거식증 근절이 요원하다”며 “이 법안은 특히 여성의 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패션업계의 거식증과의 싸움은 2년 전 브라질의 한 모델이 거식증으로 사망하면서 본격화됐다. 프랑스 패션업계는 최근 지나치게 마른 모델 이미지를 자제하고 건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부각시키자는 선언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법안에 대해 섭식장애 환자를 돌보는 의사, 정신의학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프랑스 패션업계는 “미의 기준을 법적으로 강제한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보건부는 현재 3만~4만명에 이르는 거식증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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