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남기순씨, 홍삼 김선자씨, 오리 최윤화씨
섬세 창의성 살린 독특한 제조·판매 ‘공통점’

충남 논산시 광석면에서 딸기마을 영농조합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남기순(48)씨. 일명 ‘딸기 아줌마’로 통한다. 지난해 19개동의 딸기하우스에서 40톤의 딸기를 수확해 2억500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순소득만 1억원 이상이다. 귀농한 지 10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그녀는 ‘남기순표 딸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도시 소비자를 친환경 농산물 딸기밭으로 초대해 먹고 따는 체험행사를 열었다.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한편, 딸기고추장 만들기, 딸기잼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린투어로만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샤인팜’이라는 브랜드를 갖고 무농약 재배를 시작했고,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에 리더로 참여하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에서 2만3000평의 인삼농사를 짓는 ‘홍삼팜’ 대표 김선자(42)씨. 20년 전 결혼과 함께 친정아버지의 가업을 이은 김 대표는 과감하게 6년근 홍삼 재배에 도전했다. 4년근 출하의 유혹을 이겨내고 제품 차별화에 힘을 기울여 다양한 아이디어로 고객 감동에 나섰다.

먼저 광고비 지출을 감당하기 힘든 회사 규모를 감안해 인터넷 판매망을 열었다. 신규 가입자에겐 홍삼엑기스를 샘플로 보내고, 1000번째 방문자에게 행운의 상품을 보내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고객관리 시스템도 도입했다. 고객이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경로 등을 파악해 필요한 콘텐츠를 강화하고, 우수고객을 데이터베이스(DB)화했다. 350명의 고정회원이 홍삼팜에 드나들고 있다.

홍삼주와 절편연질홍삼이라는 2개의 특허도 가지고 있는 김 대표는 홍삼 관련 제품 10톤 생산에 연매출 5억원을 올리고 있다. 그녀는 홈페이지 ‘홍삼여인의 일기’에서 여성농업인으로서의 삶을 진솔하게 전달한다.

얼마 전 ‘오리에게 길을 묻다’라는 책을 펴낸 개울오리농원 대표 최윤화(45)씨.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에서 오리 2만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그냥 오리가 아니라 마늘오리다. 오리에게 마늘을 먹여 키우는데, 오리와 관련해 5개의 특허도 가지고 있다.

마늘 먹은 오리는 육질이 좋고 오리 특유의 냄새도 없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오리 통구이기’ 등 3개 종류를 특허 출원 중이다.

두차례의 지독한 홍수를 이겨내며 오늘의 자신감을 얻었다는 최 대표는 겨울이면 AI(조류인플루엔자)에 대비해 오리 사육 두수를 조절하면서 위기 대응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녀의 꿈은 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농사짓는 사람도 웃고, 먹는 사람도 웃는 세상이다.

남기순씨, 김선자씨, 그리고 최윤화씨. 우리는 이들을 ‘여성 농업CEO’라 부른다.

CEO란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말한다. 최근 농장 운영에서 기업적 관리기법과 경영적 요소를 강조하면서 농업인을 대신해 농업CEO라 불리는 농업인들이 등장하고 있다. 여성들이 농업 경영의 주체가 되었을 때 자연스레 여성 농업CEO라 불리고 있다. 2006년 기준 전국의 여성 CEO는 34만4000명. 이 중 여성 농업CEO는 4000명인 1.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 농업CEO들의 공통점은 섬세함과 창의성이다. 앞의 사례에서도 읽히듯 이들은 감성경영을 실천한다. 고객 명단을 술술 외우고, 진솔한 농장일기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농장 운영의 얘기를 묶어 책을 출간하기도 한다. 21세기가 감성경영의 시대임을 농업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여성 농업CEO 지망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농업 비즈니스 아카데미’다. 1년 과정의 아카데미에 이어, 2차연도에는 심화과정에 들어간다. 대기업 등에서 풍부한 기업 경험을 한 강사들이 1대 1 멘토링 기법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미래농업을 힘차게 열고 싶은 여성들은 이 문을 두드리시라. 교육정보가 담긴 보물창고 www.agriedu.net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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