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미국 의회가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인 ‘황금 메달’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 다이앤 페인스타인 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달 13일 대선주자인 버락 오바마 등 동료의원 73인의 서명을 받아 수치 여사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페인스타인 의원은 수치 여사를 가리켜 “비할 데 없는 용기와 헌신을 가진 여성”이라며 “이 훌륭한 여성의 삶과 업적에 경의를 표하기 위함과 동시에, 그녀의 문제이자 곧 우리의 문제인 미얀마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메달 수상에는 미국 상·하원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이미 지난해 12월 하원에서 이 법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된 바 있어 수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수치 여사가 매달을 받게 되면 46년째 미얀마를 통치하고 있는 군사정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얀마 군사정부는 2010년 실시 예정인 총선에서 수치 여사의 출마를 저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 모임에서 니얀 윈 미얀마 외무장관이 수치 여사의 외국인과의 결혼 경력을 언급하며 “신헌법 하에서는 외국인과 결혼하여 미얀마 국적이 아닌 자녀를 둔 미얀마 여성은 총선 출마 자격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장우성 인턴기자 echor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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