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는 길에 강남역 부근에서 택시를 탔다. “저를 세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택시기사가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는다.

택시기사들 중에는 ‘경제학 박사’, ‘정치학 박사’들이 많아서 재무상담사인 나는 호기심에 말을 이었다. “요즘 경기가 안좋다는데 어떠세요?’ “경기라는 것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것 아닌가요? 경기 탓할 것 없고, 노 정권 탓할 것도 없고, 그저 나에게 주어진 일 열심히 하며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죠”라며 열심히 살아온 지난 40년의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는 20세 때 카투사에서 복무하던 중에 운전병으로 발탁돼 운전하는 일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제대 후에 건설회사에 취직해 잠실 롯데월드 건축을 비롯한 건설현장에서 일하면서 매달 월급을 타면 50%를 떼어 꼬박꼬박 적금을 부으며 자신이 계획한 주택 마련과 노후 준비를 했다.

또 후일 직장을 그만두고 노후에까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한 일이 택시영업이었다고 한다.

젊을 때는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 혼자 지내면서도 푼푼이 돈을 모았고, 노후에는 돈이 없으면 초라한 인생이 되겠다 싶어 일찍부터 노후 준비를 위한 저축을 시작했다. 그러다 40세가 되어 주위사람의 권유로 지금의 부인을 만나 결혼해 딸 하나를 두었다.

아이와 자신의 인생을 위해 술, 담배를 끊고 그 돈으로 저축을 한 결과 지금은 월계동에 30평형 아파트를 분양받아 주거를 마련했다. 딸 아이 대학 졸업시키고, 적지만 아이 결혼자금과 노후 생활비까지 마련했다고 한다. 지금 나이가 66세인데 이렇게 건강하고, 내 할 일이 있고, 사랑스런 아내와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백만장자 부러울 게 없다면서 “이것이 행복이지 별거 있습니까”라고 반문한다.

이분이 이처럼 멋지고 당당한 노후를 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자신의 인생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에 따라 저축을 꾸준히 실행하며 노후를 대비한 삶을 미리부터 준비했다는 것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인생 목표를 정해놓고 젊을 때부터 소득의 절반을 저축하면서 집 장만을 했고, 자녀 교육과 결혼자금 마련을 비롯해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까지 목표를 세워놓고 그것들을 하나씩 실행에 옮겼다. 그랬기에 노후에도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제 차를 이용해 주시는 고객 한분 한분이 저에겐 얼마나 고마운 분들인지 몰라요. 제게 행복을 선물하거든요.” 행복이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고,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스스로 꿈과 희망을 만들고 행복을 느끼며 사는 사람, 이 택시기사야 말로 진정 행복한 부자이고 성공적인 인생을 산 분이라는 생각을 하며 헤어졌다.

“기사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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