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 이르면 내년 3월 발표… 성희롱 예방교육·여성감독 쿼터제 등
연말까지 16개 종목 1500명 여성선수에 성폭력 피해사례 실태조사 실시

이르면 내년 3월 체육계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이 나올 전망이다.

문화관광부(장관 김종민)는 여성선수 성폭력 피해 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올 연말까지 여성선수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내년 3월께 ‘체육계 성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키로 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지난 6월 우리은행 감독의 소속 여성선수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이후 나온 첫 후속조치다.

문광부 생활체육팀 엄현희 서기관은 “구타 등 운동선수에 대한 폭력은 조사가 있었지만, 여성선수에 대한 남성감독의 성폭력은 선수생명과 결부돼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은행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돼 체육계 성폭력 실태조사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태조사는 프로스포츠 팀과 직장 운동부에 소속된 여성선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여성감독·코치 면접조사로 진행된다. 조사 대상은 단체종목인 농구·배구·축구·핸드볼·하키·소프트볼과 개인종목인 육상·체조·수영·보디빌딩·댄스스포츠·태권도·유도·탁구·복싱·테니스 등 16개 종목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선수 1500여명이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현재 프로팀과 직장팀에서 활동 중인 여성선수는 총 55개 종목에 걸쳐 5700여명. 문광부 관계자는 “처음인 만큼 사전조사의 성격이 강하다”며 “일단 첫 단계로 연말까지 주요 종목 선수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내년에 예산을 더 확보해 조사대상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문은 이메일 조사로 이뤄지며, 이달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진행된다. 질문 내용은 ▲감독이나 코치 등 팀 지도자에게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지 ▲당시 어떻게 대처했는지 ▲신체적·정신적·심리적 피해 정도는 어땠는지 ▲앞으로 정부가 어떤 조치와 정책을 추진하면 좋겠는지 등이다.  

연구용역을 맡은 황정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처음에는 팀별로 찾아가 인터뷰를 하려고 생각했지만, 감독이 있는 곳에서 진행할 경우 응답에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최대한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는 이메일 조사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문광부로부터 선수들의 휴대폰 번호를 전달받아 조사 참여를 독려하는 전화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성감독과 코치는 직접 찾아가 심층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해외 체육계 성폭력 방지사례도 수집·조사한다. 미국 여자프로농구의 경우 남성감독에 의한 성폭력 예방과 체육계 여성지도자 육성을 위해 여성감독 30%, 여성코치 80%를 할당제로 정하고 있다.

내년에 나올 종합대책에는 성희롱 예방교육과 여성감독·코치 할당제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조영권 문광부 체육국 주무관은 지난 6월27일 한국여성민우회와 문화연대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여성선수 성폭력 근절을 위해 여성감독 및 코치의 쿼터제 등용과 더불어 감독, 코치, 선수들 모두 성희롱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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