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쥔 박근혜, 누구 손 들어줄지 주목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탈당과 함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탈당과 함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대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대선판도가 요동을 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끝없는 독주와 범여권 후보들의 부진으로 다소 ‘싱겁다’는 평을 받던 대선정국이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누구도 점치기 힘든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선구도를 완전히 뒤엎는 대변수가 등장함으로써 선거의 불투명성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커졌고, 대선 막판까지 정책대결보다 구도짜기와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 전 총재는 7일 이명박 후보의 정직성 문제와 국민의 불안감 증폭, 국가 정체성에 대한 불분명한 태도를 지적하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계은퇴 번복’과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경선불복’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던 이 전 총재가 스스로 두 사람의 전철을 밟는 데 대해 비난의 화살이 사방에서 날아들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세번째 대권도전을 택했다.

이런 이 전 총재의 도전에 있어 최대 변수가 되는 것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태도, 그리고 이 전 총재 자신과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 변화 추이다.

박 전 대표가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대선판도가 크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내 경선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70.3%가 지지대상을 이 후보에서 이 전 총재에게 옮기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의 지지층이 ‘반(反) 이명박’ 세력이라는 것과 여전히 박 전 대표 세력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이 전 총재가 지지율에서 이 후보에게 크게 밀리게 될 경우 후보 등록기간을 전후해 ‘살신성인의 결단’을 요구받으며 쓸쓸히 퇴진할 수도 있다. 반면, 이 전 총재의 손을 들어줄 경우 한나라당은 내분 양상을 보이면서 이 후보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리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이 후보측은 박 전 대표측에 대한 스킨십을 강화했다.이재오 최고위원은 “내가 많이 오만했다”며 공개사과를 하고 8일 최고위원직을 전격사퇴했다.

이 전 총재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가 지지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구애의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막상 박 전 대표는 철저히 입을 다물었다. 이날 이 전 총재 출마선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응답하지 않았고, 측근들 또한 “별로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 측근은 “현재로서는 경선 승복을 선언한 박 전 대표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경선 결과에 승복한 만큼 이 전 총재를 도울 가능성은 없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BBK사건과 관련해 김경준씨가 귀국하고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등으로 이 후보가 치명타를 입으며 지지율 급락을 맞을 경우 박 전 대표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물론 범여권에서도 이 전 총재를 맹렬히 비난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입을 다물고 있는 점이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여론조사 지지율 또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출마선언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는 지지율 20%를 상회하며 범여권 주자들을 앞섰다. 이후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설 경우 파괴력은 가늠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의 지지세력인 보수층과 영남권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이 후보에겐 악재다.

이 후보가 김경준 전 BBK 대표의 귀국 이후 고비를 넘기고 30% 후반대의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이회창 변수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치겠지만, 이를 넘지 못할 경우 ‘역전’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한편, 이 후보와 이 전 총재의 대립이 심화되고 표갈림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범여권 진영이 단일화를 이룬다면 범여권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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