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아닌‘인간’으로 살고픈 ‘여성언론의 실험’
78년 11월부터 총 6회 발행 연상연하 결혼·결혼퇴직 등 다뤄
85년 회지 여성신문 속간 거쳐 88년 ‘여성신문’창간 첫 단추역

나는 사람이라네.

男便(남편)의 아내 되기 전에

子女(자녀)의 어미 되기 전에

첫째로 사람이라네.

-나혜석의 ‘노라’ 중에서-

 

1976년 4월 22~25일 경기도 수원 사회교육원에서 열린 여성사회 중간집단 교육 ‘여성 언론인 교육’에 참가한 여성들.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1976년 4월 22~25일 경기도 수원 사회교육원에서 열린 여성사회 중간집단 교육 ‘여성 언론인 교육’에 참가한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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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챤아카데미 ‘여성사회연구회’의 회보 ‘여성사회’ 상단 오른쪽에 자리잡은 나혜석의 시는 여성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가겠다는 회원들의 다짐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여성사회연구회의 회보로 선보인 ‘여성사회’는 1978년 11월~79년 6월사이 총 6회 발행됐다. 당시 이정자 회장의 임기 시작과 함께 발간된 첫호에서 이 회장은 “소식통 역할은 물론 여성문제에 대한 모두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기를 그 출발 의의로 삼는 것”이라고 발간의 의미를 말하고 있다.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강원용 목사는 첫호 1면을 통해 회원들에게 인간해방의 첫 단계로 차별당하는 여성의 인간화를 위한 운동을 과감히 전개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그 과정에서 회보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격려한다. 이같은 발간 배경이 있었기에 ‘여성사회’는 진보적인 여성모임의 회보 그 이상의 의미를 안고 출발한다. 이후 85년 회지 ‘여성신문’ 속간을 거쳐 88년 주간 ‘여성신문’ 창간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첫 단추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다.

‘여성사회’는 발행인이 이 회장, 편집인은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를 거쳐 17대 국회의원이 된 이경숙씨가 맡아 발간됐다. 길지 않은 발행 기간 동안 탁아시설의 법제화, 여성해방의 정치·경제학, 가족법 개정과 여성유권자의 역할, 여성해방론의 선구자 등을 담아내며 치열한 여성의식과 고민을 드러냈다. 보통 회지 크기로 흑백 8쪽에 빽빽이 담긴 내용들은 30여년 후인 지금 다시 읽어도 시대정신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례로, 78년 말 주요 언론에 회자됐던 이어진씨 사건이 있다.

16년간 사실혼 관계로 살던 남편이 재산을 모두 빼돌린 후 이혼소송을 내자 대법원이 이씨가 남편보다 “10살 넘어 연상인 데다가 장성한 자녀를 가진, 두 차례에 걸친 혼인 경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남편의 주장에 손을 들어준 사건이다. ‘여성사회’는 대법원의 결혼 무효판결에 대해 “연하의 남성과는 결혼할 수 없는가”란 제목을 달아 이씨의 실명과 주소를 밝히고 회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이건호 이화여대 법정대학장 등 법률전문가들의 “대법원이 개인의 사생활에 깊이 관여하여 잘못내린 판결”이란 여론도 적극 이끌어냈다.

그런가 하면 결혼과 함께 퇴직을 강요당한 주택은행 여행원 사건, 결혼했기에 남학생 교육상 나쁜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사직을 강요받은 배재중 여교사 사건 등도 중요하게 다루었다. ‘여성사회 모임 보고’란에 실린 ‘관광기생’은 당시 27개 관광요정에 소속된 기생 5000여명을 비롯해 외국인 상대 성매매 여성이 1만여명에 이른다는 수치 등을 제시하며 관광기생의 현실을 세세하게 담아내 마치 한편의 소논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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