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회연구회’는

여성사회연구회는 74년부터 크리스챤아카데미가 실시한 여성사회 중간집단교육 이수자들인 대학교수들과 여성활동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연구회는 여성운동의 목표를 인간화 운동으로 설정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사회문제와 역사문제를 주로 연구했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생산된 여성이슈와 여성인력이 이후 여성운동의 지형도를 형성하게 된다.

회원 규모는 150여명으로 이들 중 11명의 임원이 운영을 맡았고, 관심 분야마다 소그룹이 형성돼 활동을 전개했다.

여성사회연구회 임원진은 초대 회장 윤후정 이대 명예총장·총무 이정자 녹색구매네트워크 상임대표, 2대 회장 김행자 전 국회의원·총무 한명숙 전 국무총리, 3대 회장 이정자 대표·총무 김근화 여성자원금고 이사장, 그리고 4~5대는 이정자 대표, 이계경 국회의원, 김지명 컨벡스코리아 대표 등 5인 체제로 운영됐다.

당시 주요 회원들로는 정의숙(전 이대 총장), 조정호(이대 명예교수), 정세화(이대 명예교수), 박인덕(전 여성개발원장), 강기원(변호사), 김재희(당시 가족계획협회 홍보부장), 신인령(이대 법대 교수), 차명희(대통령 직속 여성특위 초대 사무처장), 진민자(청년여성문화원 이사장), 김숙자(당시 상명여대 일어학과 교수), 장필화(이대 여성학과 교수), 이미경(국회의원) 등이 있다.

특히 중산층 부부생활의 허상을 드러낸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결혼의 장면들’을 각색한 연극 ‘문맹들’의 경우, 번역은 장필화, 연출은 최형인, 기획은 이계경, 그리고 주인공은 최형인과 명계남이 맡아 무대에 올렸다. ‘여성 새노래 모음’에는 “나는 인형이었네-아버지의 딸인형이-었네”로 시작하는 나혜석의 시에 전혜란이 곡을 붙인 ‘사람이어라!’ 등 여성 정체성과 운동성을 강하게 드러낸 12곡이 수록됐다. 김민기, 강원용 등 페미니스트 남성들이 작사자 혹은 작곡자로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