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강한 빛 속에 동서양 사상 함께 녹여내
한자 통해 동양 철학 그림에 접목… 강렬한 색채로 긍정적 에너지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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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한국과 아직 비수교국인 낯선 나라 쿠바의 여성화가가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남미 정상급 작가로 평가받는 플로라 훵(Flora Fong·58)이 그 주인공이다.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쿠바로 건너간 중국인 이민 3세 출신인 그는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커피타임을 함께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 국왕 부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할 정도로 인정받는 작가다.

11월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제13회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플로라 훵을 지난 22일 전시장에서 만났다. 이번에 처음 한국을 방문한 그의 작품은 지난 2004년 마니프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를 통해 국내에 이미 소개된 바 있다.

"서울은 질서 있는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꽃이 많아서 기뻤구요."

첫 한국 방문이라는 그는 "한국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어 오기 전엔 걱정했는데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많은 한국 작가들과 어울릴 수 있어 중요한 경험이 되었다"면서 특히 한지를 이용한 미술작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라틴 문화권에서 동양인으로 살고 있는 그의 작품은 동서양의 문화와 철학이 복합된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중국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해온 그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고향인 카마구에이의 미술학교와 아바나 쿠바나칸 국립예술학교 등에서 서구적인 미술교육을 받은 후 자신의 뿌리인 동양사상을 그림에 접목시키려는 연구를 계속했다. 35살이 되던 해 중국어를 처음 배우게 된 그는 한자에 자신이 추구하던 동양철학이 들어있음을 깨달았다.

"상형문자인 한자는 글자 하나하나가 뜻을 가지고 있고 마치 그림과 같아요. 한자를 그림에 접목해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설명처럼 작품을 자세히 보면 나무에는 '나무 목(木)'자가, 산에는 '뫼 산(山)'자가 숨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여성신문 독자를 위해 즉석에서 해바라기 그림을 그려 선물했다.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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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강렬한 색채와 강한 붓터치도 특징이다. 자신이 태어난 카리브해의 푸른 바다 등에서 받은 자연의 영향 때문. 그는 "그림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라면서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해바라기 그림은 그의 특기. 꽃 중에서도 해바라기를 즐겨 그리는 이유를 묻자 "꽃이 지고 나면 끝나버리는 다른 꽃들과 달리 열매를 안에 품고 있는 해바라기는 다양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빛을 향해 움직이는 해바라기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희망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계이자 여성으로서 쿠바에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민족이나 남녀 차별이 없이 활동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쿠바에는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건너간 아프리카인들과 중국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식민지 시절의 스페인과 아프리카, 중국의 문화가 혼합된 문화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남미 최고 작가로 평가받는 윌프레도 람(Wilfredo Ram)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와 같은 중국계인 람은 피카소와 동 시대에 활동한 유명 작가다.

그는 이번 전시를 마친 후 11월1일 출국해 미국 마이애미 세르노라 갤러리에서 초대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2008년 가을쯤엔 한국에서도 개인전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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