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배우고 멘토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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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저녁, 업무를 마친 국민은행 민경미 부지점장은 이화여자대학교로 향했다. 이화리더십개발원에서 실시하는 '기업여성 리더십과정' 교육을 듣기 위해서다. 민씨는 지난 9월부터 매주 목요일 리더십 강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강의실에는 민씨와 같은 3040 여성 3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모두 '제9기 기업여성 리더십과정'에 참여한 국내 25개 기업의 과장 이상급 중간관리자들이다. 참가자들은 오는 12월3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리더십 교육을 받는다.

이화리더십개발원은 2003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국내기업이나 다국적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여성 중간관리자(과장 이상)를 대상으로 '기업여성 리더십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여성관리자가 갖추어야 할 리더십 역량을 개발하고 차세대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한다'는 것이 취지다. 이 과정에서는 ▲리더십 스타일 진단과 다면평가 ▲비즈니스 마인드 훈련 및 협상 실전연습 ▲여성의 사회적 네트워킹 체험 등의 교육을 진행한다. 강의와 토론은 물론 1대 1 코칭 프로그램과 1박2일 워크숍 및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제공돼 직장여성들 사이에 관심이 뜨겁다.

이날은 GE(제너럴 일렉트릭) 코리아 인사팀의 천두성 팀장이 일일강사로 나섰다. 천 팀장은 GE의 경영사례를 중심으로 리더십에 관한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어 팀별 레고게임을 통해 팀워크를 기르는 시간도 이어졌다. 조립된 로봇을 분해하고 다시 맞추는 단순한(?) 작업이지만 조별로 작전회의를 하고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레고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박진선(37) 과장. 박 과장 역시 리더십 교육에 꾸준히 참여하는 사람 중 하나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일과지만 그가 리더십 교육에 시간을 투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회사에서 여성 중간관리자로서 고민이 많았는데 리더십 교육을 통해 많은 것을 얻고 있습니다. 여성리더십에 대해 배울 뿐 아니라, 같은 환경에 처한 여성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서로 도움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효과가 있죠."

이밖에도 박씨는 "리더십 교육과정 중 상사와 동료, 후배직원들에게 평가받는 과정이 있는데, 다면적 평가를 통해 몰랐던 내 단점들을 발견하고 보충할 기회가 생겨 좋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회사에 과장 이상 여성 중간관리자가 60명 정도 있는데, 학기마다 한명씩 꾸준히 보내주는 등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리더십 교육을 권장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최근 기업들이 '여성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여성임원 채용 및 양성을 필두로 점차 국내기업에서도 여성리더십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여성임원을 양성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동안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으나 조직 내 승진을 차단하는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한 실정이었다. 사원급 여성들은 많아졌으나 임원급 여성은 손에 꼽는 수준. 실제로 지난해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1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546개 사기업과 정부 부처 및 공기업의 경우 임원진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국내 10대 그룹에서 여성임원의 비중은 100명 중 한명도 되지 않는다.

이런 환경에서 여성임원들은 일과 가사·양육의 병행에 따르는 부담은 물론 멘토와 네트워크의 부재, 여성의 역할과 능력에 대한 고정관념, 여성 승진에 대한 고위관리자들의 의지 부족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왔다. 다행히 최근 몇년 사이 국내기업에서도 여성리더십을 인정하고 여성임원을 양성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이화리더십개발원에 따르면 제1회 '기업여성 리더십과정'이 실시된 2003년부터 삼성, LG, KTF, 신한은행,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등의 기업들은 꾸준히 여성리더십 교육에 참여해왔다. KTF는 6개월마다 한차례씩 차장급 이상 여성에게 교육 참여기회를 제공한다. NHN도 팀장급 이상 여성이 원할 경우 여성리더십 교육과정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화리더십개발원 최은경 기업교육팀장은 "여성임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기업 IT계열, 은행권, 다음이나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반응이 뜨거운 편"이라며 "한국IBM, 한국P&G 등 글로벌기업과 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으로 점차 확산돼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화리더십개발원의 기업여성 리더십과정에 참가하고 있는 기업은 80여곳에 달한다.

여성인력이 30%에 이르는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운영하며 여성리더십과정(WLC)을 개설하고 있다. 삼성SDS는 2010년까지 중간과 고위관리직 여성의 비율을 35%까지 채운다는 목표를 정하고 '여성 네트워크'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1993년부터 여성리더십 프로그램, 여성 네트워크 프로그램, 사내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한 'Women's Initiative'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년 워크숍에서 'Balance Hamony'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남녀와 세대간 이해를 돕자는 취지다. 이밖에 GS칼텍스는 여성인력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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