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대체로 반대 "현모양처 이미지 현 시대상황과 안맞아"
일부 여성학자·학계 "당대 탁월한 예술가"…재해석 필요성 주장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신사임당'을 놓고 때 아니게 여성계가 시끄럽다.

신사임당이 첫 여성 화폐인물로 유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찬반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대부분 반대하는 입장이며, 나아가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해 적극적으로 반대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김경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반대 입장에 서서 최근 한국은행 이승일 부총재를 만나 화폐도안자문위원회의 명단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단법인 '문화미래 이프'(대표 엄을순)는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신사임당 선정 반대 서명운동을 펴고 있다. 반대측의 가장 큰 이유는 신사임당의 대표 이미지인 '현모양처'가 현 시대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프는 지난 2일 성명서를 내고 "'어진 어머니 착한 아내'라고 하는 근대의 현모양처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지되고 있는 신사임당이 새 화폐 여성 초상인물로 선정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경애 원장도 "율곡의 어머니로 더 잘 알려진 신사임당을 현대여성들의 이상적 여성상으로 화폐에 내세우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 2004년 '여성인물을 화폐에 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여성학자와 학계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여성학자 박혜란씨는 "신사임당을 현모양처로만 규정짓는 것은 남성중심적인 시각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일 수 있다"며 "당대 탁월한 예술가이기도 했던 그를 '율곡의 어머니'로만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당시에는 여성에게 주어지는 사회적인 역할이 없었다"면서 "역사 속의 여성들을 폭넓은 시각에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사임당을 페미니즘 시각에서 연구해온 이은선 세종대 교수(교육학)는 "신사임당의 삶은 가정에서 어머니로서, 딸로서, 종부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 다중적 역할들을 뛰어나게 통합한 모습이었다"면서 "종속적이고 자유롭지 못했던 유교 전통사회에서 이루어낸 그의 인간적인 성취와 위엄에는 일차원적인 주체성을 갖고 있는 현대여성들이 다시 배워야 할 귀중한 가르침이 들어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또 "네 아들과 세 딸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뛰어나게 키워낸 모성의 역할과 이미지를 부정적으로만 볼 이유가 없다"면서 "오히려 '살림'과 '보살핌', '배려'의 리더십이 이야기되고 있는 21세기에 인간의 고급한 정서가 드러나는 여남 공통의 뛰어난 덕목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주도적으로 반대운동을 펴고 있는 이프측은 한국은행을 상대로 새 여성인물 후보에 대한 재검토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프의 엄을순 대표는 지난 9일 "신사임당과 달리 주체적으로 역량을 발휘한 소서노, 선덕여왕, 허난설헌, 유관순, 나혜석 등과 같은 역사적인 인물도 많다"면서 "개인으로서 자아를 실현한 여성인물이 반드시 초상인물로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은 2009년 상반기 발행예정인 고액권 화폐(5만원권, 10만원권)에 각각 들어갈 초상인물 2명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군 10명 중 김구와 신사임당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대해 한국은행 발권국 관계자는  11일 "아직 공식으로 결정난 바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