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적·능동적 삶…현대여성에 '파워 페미니즘'의 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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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사임당이 한국 고액권 여성 화폐인물로 유력시되면서 여성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모양처'의 대표격으로 이미지화되어 있는 그가 첫 여성 화폐인물로 등장하는 것이 오늘의 페미니즘 시대에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현모양처라고 하면 지금까지의 페미니즘 시각에서 보면 여성의 주체성 및 독자성과는 거리가 먼 구시대의 여성상으로 여겨져왔기 때문이다.

신사임당(申師任堂·1504-1551)은 한국 유교전통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현모양처'의 이미지가 특별히 일제시대부터 강화된 선전문구였다 하더라도, 그것이 조선 유교 전통사회에서 여성들의 핵심적인 역할을 지시하는 상징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현모양처로서의 유교 여성들의 삶이 오늘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보면 종속적이었고 자유롭지 못했다고 하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과연 그들의 삶이 오늘날 우리가 흔히 그렇게 부정적으로 일반화시켜 그리듯이 부정적이기만 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서 그들이 그러한 억압적인 상황에서도 이루어낸 인간적인 성취와 위엄에는 오늘날 현대여성들의 일차원적인 주체성이 다시 배워야 할 귀중한 가르침들이 들어있다고 본다.

유교 모성의 역할 긍정평가를

먼저 현모의 이미지와 관련해 살펴보면 오늘날은 상황이 또 다시 많이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즉 한국 사회에서도 이제 모성의 역할이 신체론적인 결정론으로부터 벗어나 '체험'으로서의 모성과 '정신적인' 모성, 몸의 자궁이 아닌 '마음의 자궁'이 말해지고 있다. 이 모성이 오늘날 가는 곳마다 우리 시대에 가장 절실한 보살핌과 연민의 원동력으로 작용해 고향과 같은 작은 중심들을 만들어가는 것을 보면, 이 모성의 역할과 이미지를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고, 여성들이 더 이상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간 보살핌의 가장 고상한 형태로서 진정으로 인간의 고급한 정서가 드러나는 여남 공통의 뛰어난 덕목으로 이해해야 한다. 신사임당이 네 아들과 세 딸을 낳아 키우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뛰어나게 어머니의 역할을 수행한 것을 기리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굳이 율곡과 같은 대학자의 이름을 들지 않더라도 그녀의 어머니 역할은 특출해서 당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유교경전에 두루 통하였고, 성현들의 문집을 널리 탐독해서 자녀들 한명 한명의 교육에 힘썼다고 한다. 그러한 어머니의 직접적인 교육을 받은 7명의 자녀들은 모두 재덕을 겸비한 훌륭한 (여)선비들로 자라났고, 그들은 당시의 일반 학자들과는 달리 별도의 특별한 사승계통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성적 욕망 스스로 조절하고 제어

신사임당과 같은 유교 전통의 여성들이 수행했던 처의 역할도 우리가 오늘 이해하듯이 그렇게 부정적이기만 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연산 10년 강릉에서 태어나서 중종 17년에 서울의 이원수에게 출가한 신사임당의 삶을 보면, 그녀의 남편과의 관계가 매우 다중적인 해석을 가능케 함을 알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그녀는 세살 위의 남편에게 학문적으로 가르치는 역할까지 했고, 당시 '다처병축'의 폐해가 사라지지 않는 때였지만 참된 인간의 길이란 오직 신의로써 부부의 관계를 이루는 것임을 강조해 자신이 죽은 후에 다시 장가들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사임당은 또 남편에게 학문을 위해 10년 동안 서로 떨어져 지낼 것을 제안했고, 남편이 그 약속을 어기고 계속해서 돌아오자 아주 강한 방식으로 남편을 되돌려보내서 학업을 닦도록 했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에 대해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페미니스트 성담론으로 보면 유교 가부장주의의 성비하적이고 육체 억압적인 태도가 여성에게 투영된 것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르게 보면 몸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그녀의 뛰어난 자립능력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과 같이 성적 욕망이 만연한 시대에 성적 욕망을 스스로 조절하고 제어하는 능력 안에서 인간적인 자율성과 주체성을 찾는 것이 긴요하다. 이 일을 위해서 조선 유교 여성들이 가르침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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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안목으로 공적영역 삶

또한 조선 유교 여성과 신사임당의 부인으로서의 역할이 현대 여성들이 생각하듯이 그렇게 사적인 영역에 갇힌 것만은 아니었다.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삶이 오늘날과 같이 뚜렷이 나누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교 여성들은 공공의 이(理)와 의(義)에 대한 뚜렷한 안목과 자각을 가지고 남편의 출처에 대해 분명하게 관여했다. 신사임당이나 그의 딸 매창이 정치가 동생 율곡의 멘토로서 행했던 여러 예들은 이러한 사실들을 잘 보여주어서 조선 유교 여성들의 주체성이 매우 다중적이었고, 한편으로 능동적이었으며, 강렬하고 변화무쌍한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다중적 역할들 뛰어나게 통합

우리가 잘 알다시피 신사임당은 이러한 어머니와 부인으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시와 글씨, 그림에 모두 능했던 뛰어난 예술가였다. 그녀의 초충화는 이미 당대에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신사임당의 삶은 가정에서 어머니로서, 딸로서, 종부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 다중적 역할들을 뛰어나게 통합한 모습이었고, 유교적 도(道)가 바로 일상과 현실과 이곳에서 하늘의 도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었다면, 신사임당의 삶이야말로 지극한 정도로 그것을 실현한 모습이었다고 하겠다.

오늘날 우리가 다중 주체성을 말하고 노마드적 주체를 이야기하며, 인간의 삶이 이제 더 이상 과거 신체적 성(性)의 분류에 따라서 고정된 성역할만을 수행하며 살 수 없게 되었다면, 이제 더 이상 모성 이미지나 여성성의 이미지를 두려워하고 거부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지금까지 그것을 온몸으로 살아온 참된 실천자로서 오랜 시간 축적된 그 경험들을 한국 여성성의 귀중한 자산으로 삼아서 오늘날 새롭게 여남 모두를 위한 파워 페미니즘의 덕목으로 삼을 수 있다.

여성 화폐인물로 손색 없다

유교전통은 지금까지 한국 여성들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한국 페미니즘은 지금까지 그 전통을 거의 외면해왔다. 그것은 한국 페미니즘이 과거 자신의 수백년의 시간들을 마치 사생아의 시간처럼 인정하지 않고 외면한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이루어져왔던 모든 삶의 경험들을 무(無)로 돌리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 유교전통의 대표여성인 신사임당을 여성 화폐의 인물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자신의 과거와 다시 화해하는 일이 될 터인데, 이 일은 앞으로의 한국 여성 주체성의 온전한 형성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21세기에 들어서서 전세계적으로 더욱 더 '살림'과 '보살핌'과 '배려'의 리더십이 이야기되고 있다면, 유교 여성들의 삶이야말로 줄 것이 많다고 본다. 따라서 그 삶에서 참된 인간이 되고자 하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살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최대한으로 통합하면서 살았으며, 꽃이나 새나 벌레와 같은 세상의 하찮은 미물도 미(美)로서 한없이 승화하면서 온 세계의 하나됨을 뛰어나게 증거한 신사임당이야말로 한국 최초의 여성 화폐인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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