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적다는 이유로 10년 만에 폐지 결정
여성학계 "여성학 없인 여성리더십 불가능"

숙명여대 대학원 여성학 협동과정(석사학위)이 10년 만에 사라진다.

숙명여대는 내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고, 재학생이 모두 졸업할 때까지만 학과를 유지키로 했다.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은 지난 9일 재학생과의 간담회에서 "10년 전 여성학 협동과정을 설립한 취지는 여성리더 양성과 여성리더십 개발을 위해서였는데, 지금의 여성학과는 타대와 크게 차별화되지 않고 있다"며 "입학생과 재학생 숫자도 적어 부득이하게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학 협동과정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학교 구성원의 참여가 배제된 폐지 결정과 일방적 통보는 부당하며, 여대에서 여성학을 포기하겠다는 결정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재학생과 타대 여성학과 학생 및 교수들에게 폐지 철회를 위한 항의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행정적·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윤형숙 한국여성학회 회장(목포대 역사문화학부 교수)은 "여성학을 없애고도 여성리더십의 개발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경영 마인드도 필요하지만, 양성평등적인 시각을 갖춘 여성리더를 길러낸다는 여대 교육의 정체성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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