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팀장인가, 여성 '팀장'인가

'여성' 팀장은 여성인데 팀장인 경우다. 반면 여성 '팀장'은 팀장인데 여성인 경우다. 단순한 말장난 같은가? 그렇지 않다. 이것은 당신이 여성과 팀장 중 어느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는가,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조직 구성원이 여성 팀장인 당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와 관련된 중요한 단서다. 특히 이것은 스스로 규정하는 정체성에서부터 조직 내 역할, 대인관계, 리더십 스타일, 업무 수행방식, 나아가 리더로서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요소와 총체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당신은 '여성' 팀장인가, 여성 '팀장'인가? 대부분의 여성 팀장은 '여성' 팀장도, 여성 '팀장'도 아닌, '그냥' 팀장이기를 바란다. 여성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팀장으로서의 역할로만, 딱 그만큼만 인정받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일'은 과연 가능할까? 현실 속으로 들어가보면 조직생활에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일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이 질문에 즉각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내놓는다. 그렇다면 여성이라고 해서 특별히 불리한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은 어떠할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사람들조차도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선뜻 '가능하다'는 대답을 못하고 주저한다. 흥미롭지 않은가!

많은 사람이 입으로는 조직 내에서 남녀가 똑같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조직 내 남녀 팀장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여성 팀장'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팀장의 기준(또는 표준)'이 누구인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것이 현실이다. 아직도 여선생, 여제자, 여의사, 여형사, 여사장이라는 말이 존재하는 것처럼 팀장에게도 '여(女)'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고 있다.

여성 팀장!, 바로 당신의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