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넘어 세계각국에
일본이 사죄·배상할때까지
결의안 채택 활동·증언 집회

지난 3∼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UCLA 대학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는 세계 11개국 NGO 활동가들과 연구자들, 법학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나눔의집, 정신대연구소 등의 단체에서 활동가들과 학자들이 참석했다. 생존자로는 이막달, 이용수, 심달연 할머니가 참석했다. 필리핀에서도 생존자가 참석해 증언을 하고, 전시하 여성폭력의 실상을 생생히 알렸다.

이번 LA 세계대회는 지난 7월30일 미국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결의안 121이 채택된 이후에 개최된 것이어서, 향후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 법적인 배상을 일본 정부로부터 받아내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들이 쏟아져 나왔다.

미국 하원 결의안과 같은 결의안을 세계 각국에서 채택하게 하는 운동을 펴자는 제안도 나왔고, 일본 정부가 직접 사죄하고 배상하도록 하는 법을 일본 국회에서 제정하도록 하기 위해 일본의 시민단체와 연대해 적극 활동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청소년들의 교육이 중요하니 청소년 교류와 교육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역사를 바로 알리고,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전쟁이 끝난 지 6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여성에 대한 인신매매, 납치 등을 통한 성노예화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인신매매 및 납치피해와 성노예 범죄에 대한 사례 발표도 있었다.   

물론 이렇게 많이 쏟아져 나온 제안과 발표들에 정답은 없었다. 모든 제안들이 정답이 될 수도 있고,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이미 지난 17년 동안 국제 NGO 연대활동을 통해 유엔인권위원회와 유엔인권소위원회로부터 이루어낸 법적 배상의 원칙, 2000년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의 판결문에서 다루고 있는 인권침해 피해 해결의 원칙에도 미치지 못하는 발표들도 많았다.

결국 앞으로 선택해야 할 운동의 전략들은 NGO 활동가들에게 맡겨져 있다. 이것은 대회 개최 이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일본 정부의 태도를 보면서 답답한 마음을 가졌던 참석자들은 세계대회를 통해 뭔가 뾰족한 수가 나오기를 기대했었지만, 결국 결과는 직접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함께 활동하는 NGO에서 토론하고 결정할 과제로 남은 셈이다.

그 해결책은 어쩌면 이미 세계 NGO와의 연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에서 진행되던 운동이 미국에서, 유럽에서 해당 지역의 시민단체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본군 성노예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운동이 진행되고 있고, 그 첫 시작으로 오는 11월 EU 의회에서 결의안을 채택시키기 위한 활동이 앰네스티와 함께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영국 등지의 순회 증언집회로 이어질 것이다.

캐나다 의회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전개될 토론토, 오타와 순회 행사도 추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LA 세계대회를 통해 이루어진 국제 네트워크가 제 역할을 다 해내리라 생각한다. 그동안 시민단체 차원에서 진행돼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 정치권에서의 법 제정으로, 결의안 채택으로 이어져,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세계 여러 나라 정치권 및 정부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믿음을 갖는다면 지나친 것일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정의가 회복될 그 날을 위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전쟁과 폭력상황에서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정의가 실현되는 그 날을 위해! 우리는 LA 세계대회에서 세계 NGO활동가들과 학자들과 굳게 잡은 손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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