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께 서울 또는 금강산서…평화여성회등 주도
한반도·동북아 평화정착에 여성참여 확대 모색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기존의 6자회담과 별도로 남북한과 주변 4강(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여성리더들이 참석하는 '여성 6자회담'이 내년 8월 서울 또는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여성 6자회담 추진을 위해 평화를만드는여성회(공동대표 조영희·김엘리·이하 평화여성회)는 한국여성평화방문단을 조직해 지난 7월부터 중국·일본·미국을 방문, 각국의 여성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 여성단체 지도자들을 만났다. 러시아는 이달 안에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여성평화방문단은 국내 여성단체 대표, 여성 평화활동가, 여성 국회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방문단은 각국의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 형성과정에 여성 참여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동북아 여성평화연대 구축을 위한 '여성 6자회담'의 개최를 제안했다.

방문단의 일원으로 지난달 미국 워싱턴을 다녀온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미 하원의원, 한국교포, 여성 평화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여성 6자회담의 취지를 설명하고 참여를 제안하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면서 "구체적으로 누가 참석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미국행에는 이문숙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 정경란 평화여성회 한반도평화센터 소장이 동행했다.

정 대표는 "미 하원의원 회관을 30~40분 간격으로 뛰어다녔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한·미간 여성들의 네트워킹을 형성한 소중한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여성 코커스(당원대회) 의장인 잔 시아코브스키(일리노이주)와 베티 매코럼(미네소타주) 두 민주당 하원의원과의 만남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정 대표는 "두 사람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여성 6자회담에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특히 평화운동에 여성이 참여해야 한다는 데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방문단은 뉴욕주 상원의원인 힐러리 클린턴을 만날 계획으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고, 대신 여성보좌관인 안 카바간을 만났다.

미국의 반전여성단체인 '코드 핑크'와 국제NGO인 WILPF(평화와 자유를 위한 국제여성연맹)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 여성들의 평화운동 활동소식을 접한 것도 큰 소득으로 꼽았다.

정 대표는 "한국을 한번이라도 방문했거나 평소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사람들이 여성 6자회담에 훨씬 더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그간 체제나 문화 차이로 생긴 오해와 불신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여성 6자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여성 6자회담'은 기존 6자회담에 여성이 없다는 데 대한 비판과 함께 한반도 평화구축과 동북아 평화 형성과정에서 여성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평화여성회 주도로 기획됐다.

내년 회담에서는 역사와 체제·문화가 다른 동아시아 국가간 상호이해와 신뢰 형성을 위한 여성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 형성을 위한 여성의 비전과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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