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걸 발언 관련 양성평등 후보 자격 없어"
이 후보 "언급 자체가 여성비하냐" 정면반박

여성단체가 최근 '마사지 걸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대상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유권자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5개 여성단체는 지난 9월17일 "반여성적이고 반인권적인 이명박 후보를 양성평등 후보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여성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향후 이명박 후보의 발언과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모니터링 등 유권자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여성단체는 앞서 지난 13일 이명박 후보측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마사지 걸 발언'의 진위 여부를 밝히고, 만약 사실일 경우 여성유권자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본지 947호 9월21일자 참조)

이에 대해 이명박 후보측은 17일 한나라당 대변인실 명의로 여성단체에 답변서를 보내고, "여성을 비하하거나 특정 직업을 비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대변인실은 "특정한 직종과 그 종사자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비하라고 한다면 모르겠으나, 발언 자체에는 추호도 그런 취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력 대통령 후보라는 뉴스성을 이용해 발언의 뉘앙스에 묘한 분위기를 덧칠하고 대중의 억측을 자극하면서 도덕성 논란으로 몰아가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갖고 그렇게 하는 것 아닌가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단체들은 '적반하장식 변명과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논평을 통해 "질의서를 보낸 여성단체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듯한 내용으로 자신의 잘못된 발언을 인정하지 않는 비겁한 태도를 보였다"며 "이는 여성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함과 동시에 여성유권자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행동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로서 도덕성과 자질에 큰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애를 낳아본 여자만이 보육을 논할 자격이 있다',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라도 넣어드렸을 텐데'라는 정우택 충북지사의 말에) 어제 온 게 정 지사가 보낸 거 아니었나' 등 이명박 후보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이번 발언은 이 후보의 평소 낮은 여성의식과 인권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우려했다.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함께하는주부모임 등 36개 여성단체도 지난 9월20일 여의도에 위치한 이명박 후보 사무실 앞에서 여성 비하발언에 대한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은경 여성연합 정책부장은 "모든 여성유권자들로 하여금 수치심과 모독감을 느끼는 발언을 해놓고도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는 최소한의 사과도 없이 오히려 정치적 의도를 언급한 것은 실망스러운 행동"이라며 "지역 여성단체와 연대해 이 후보의 활동이나 발언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하고, 문제 있는 발언을 할 때는 공개질의·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성계 차원에서 오는 10월 중순쯤 대선후보들의 여성정책과 양성평등 철학을 검증하는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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